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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정의당 류호정 후보, 리그 오브 레전드 계정 공개. 전적 분석해보니

2015년 티어는 직접 올린 것으로 보여... 전적이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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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상(무균) 2020-03-15 11:19:28

정의당 비례 1번 류호정 후보가 <리그 오브 레전드> 본계정과 부계정을 공개했다. 디스이즈게임 분석 결과, 류호정 후보의 사과와 입장문 명시하는 시점에만 대리게임(후보자는 사과하며 '아이디 공유 행위'라고 표현)이 진행됐다. 

 


류호정 후보의 대리게임 논란은 단순히 '대리게임'을 했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류 후보는 2014년 대리게임을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 랭크(등급)을 상위 3% 수준으로 올렸다. 타인이 올린 게임 등급을 통해 게임사 입사 등 추가적인 부당 이득이 취했는지가 관건이다. 

6년 전 게임 통계로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는 어렵다. 합리적 추론이 되는 선에서 류 후보의 랭크게임 기록을 해석하고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김재석 기자, 송주상 기자

  

※ 계정 관련 업데이트 (20.03.16 오전 10시)

 

류호정 후보 측은 디스이즈게임의 요청에 자신의 본계정명과 부계정명과 함께 소명 자료 일부를 전했습니다. 본계정과 부계정은 모두 류 후보 명의임을 확인했습니다. 소명 자료에는 류 후보가 주로 사용하는 챔피언(레오나, 쓰레쉬, 나미, 잔나 등)에 대한 소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2014년 대리게임의 흔적 살펴보니...

 

류호정 후보 본계정에는 대리게임을 받은 흔적이 남아있다. 류 후보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선호 포지션은 서포터와 정글러다. 실제로 류 후보는 많은 경우 서포터와 정글러를 선택했다.

 

하지만, 시즌4(2014) 기록에는 다른 시즌에서는 볼 수 없는 많은 챔피언을 찾아볼 수 있다. 류 후보가 선호하는 포지션이 아닌 챔피언임에도 높은 KDA와 승률을 보이는 르블랑(11승 1패), 리븐(10승 2패)부터 컨트롤이 상대적으로 많이 요구되는 카직스(15승 4패)와 리신(4승 1패)까지 확인된다.

 

이들 챔피언은 시즌4에만 플레이했다. 당시 류 후보의 계정으로 대리게임을 했던 관계인은 아이디를 공유재처럼 여기며 이런 저런 챔피언을 연습하듯 사용했다고 유추할 수 있다.

 

류 후보 본계정 시즌4 기록 중 일부

 

 

2. 게임사(스마일게이트) 제출했다던 '다이아4'는?

 

류호정 후보는 지난 3월 12일 입장문을 통해 대리게임을 통한 부당이득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14년 당시 대리로 올린 본계정 티어(등급)는 <리그 오브 레전드> 랭크 유저 상위 3%에 해당하는 다이아5. 

 

류 후보는 대리받은 티어가 부끄러워 2015년 1월 당시 입사한 게임사에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신, "논란이 있던 해, 부계정을 만들어 ‘플래티넘’까지 올랐습니다. 그리고 다음 시즌, 본 계정으로 돌아가 ‘플래티넘’에서 시작해 400회 이상 플레이하고 ‘다이아 4’까지 올린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류 후보는 스스로 올린 다이아4를 게임사에 기재했다. 이는 본 계정 최종 티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류 후보 본 계정 티어는 시즌4는 '플레티넘 2'로, 다음 해는 '다이아 5'로 마무리했다. 또 부계정의 시즌4 티어는 류 후보가 밝힌 대로 '플래티넘 4'다. 

 

게임 티어 자체는 류 후보의 발언과 부합한다. 하지만 전적 기록만으로는 입사할 때 어떤 성적을 제출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3. "다이아까지 400판 해서 올렸다"... 사실인가?

 

사실이다. 506전 259승 247패 승률 51.2%. 2015년 류호정 후보 본계정 최종 성적표다. 총 506판으로 400판이 넘는다. 부계정까지 포함하면 류호정 후보는 2015년에 1,000판이 넘는 랭크 게임을 했다. 2015년 류 후보의 부계정은 192승 228패로 골드4에 위치했다.​

 

 

4. 2015년은 직접 랭크를 올렸나? 

 

각 시즌 주요 챔피언(모스트) 등을 고려하면, 류 후보 본계정이 2015년 받은 '다이아' 티어는 후보가 직접 올린 것으로 보인다. 시즌5(2015)는 대리를 받은 2014년과는 달리 잔나, 알리스타, 나미 등 서포터 챔피언 위주로 플레이했다. 서포터가 아닌 챔피언 중 가장 많이 플레이한 챔피언이 단 13경기(자르반4세)다.

 

서포터 포지션이 대리로 랭크 올리기 쉽지 않은 포지션인 점과 수년째 일관된 챔피언 포지션을 고른 점을 고려하면, 2015년에 류호정 후보가 직접 티어를 올렸다고 볼 수 있다.

 

왼쪽(2014년)과 오른쪽(15년)을 비교하면 카직스를 제외하면, 주요 챔피언이 비슷한다.

 

2014년 류호정 후보의 부계정 주요 챔피언 성적. 대부분 서포터 챔피언이다

 

 

5. 대리게임으로 MMR 이득을 보진 않았을까?

 

단정 어렵지만, 영향은 있었을 것이다.

 

MMR은 플레이어 실력에 따라 주어지는 게임 매칭 점수로 실력이 좋을 수록 높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매년 게임 등급을 초기화하지만 MMR은 어느 정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전년 성적이 좋다면, 새로운 시즌에서 조금 더 높은 MMR을 받는다. 대리게임의 흔적인 2014년의 높은 MMR이 다음 시즌(2015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연승 · 연패의 변수가 있어 단순 승패 차를 계산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지만, 2015년 류호정 후보의 본계정 승패 차는 12임에도 다이아 티어를 유지한 것은 2014년도 티어 영향이 크다. 다만, 많은 게임 수를 했음에도 티어를 유지한 것을 보면 후보자 개인이 해당 랭크에 준하는 실력을 갖췄다고 해석할 수 있다.

 


6. 대리게임과 '계정 공유'의 간극... 의도와 별개로 본질적으로 같은 행위

 

유저가 자신의 계정이 아닌 다른 계정을 플레이하는 행위를 대리게임이라고 한다. 2019년 6월부터 '대리게임처벌법'이 시행되어 대가 지불 여부 등에 따라 대리게임을 처벌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리그 오브 레전드>는 게임 출시와 동시에 대리게임이 성행했다. 특히 류호정 후보가 대리게임을 받았던 2014년에는 법적 처벌 근거가 없어 돈을 받고 대신 게임을 해주는 '대리게임' 전문회사도 설립되는 등 심각한 상태였다.

 

류호정 후보는 자신이 대가를 지불하거나, 티어(등급) 상승 등 사적인 목적이 있어 당시 남자친구에게 계정을 공유한 것이 아니기에 대리게임이 아닌 단순 '계정 공유'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라이엇게임즈는 단순 계정 공유 행위 역시 대리게임으로서 처벌하고 있다. 의도와 별개로 타인의 아이디를 사용하는 것 자체를 대리게임으로 간주한다. 

 

 

7. 대리게임, 어떻게 파악하나?

 

대리게임 여부는 대리게임 관계자가 말하지 않는 한 스펠 위치 설정 등 정황 증거만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선 본계정과 부계정 동시 플레이 여부, 소환사 주문 일관성 유무, 액티브 아이템 위치 등으로 판단한다. 

 

이번에 류호정 후보가 본계정과 부계정을 공개했지만, 승패 외에 6년 전 게임 기록이 상세하게 남아있진 않다. 

 

※ 본 기사는 오피지지가 제공하는 전적 데이터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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