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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OOI 2019] 이란에서 온 기하학 퍼즐 게임 Tandis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배우지 않아도 손쉽게 3D 도형을 만들 수 있다"

김재석(우티) 2019-10-25 10:57:19

대한민국에 단 하나 뿐인 실험 게임 페스티벌 '아웃 오브 인덱스'(Out Of Index​, OOI)가 오는 10월 26일 (토) 서울혁신파크 상상청 2층에서 열립니다.

 

올해는 <벡트로놈>, <인피니트 칠드런>을 비롯해 5종의 게임이 공식선정작으로 뽑혔는데요. 페스티벌 현장에서는 선정작의 오프라인 쇼케이스, 직접 플레이와 직접 교류 행사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OOI에서는 ‘Out Of Arcade’ 라는 제목으로 대안 컨트롤러 게임들을 모은 초대 전시가 함께 열릴 예정이라고 하네요. 

 

오늘 만나볼 <Tandis>는 기본 도형과, 그 도형의 형태를 각각의 수학적 규칙에 따라 변형시키는 바닥판들을 이용하여 각 레벨에서 제시하는 목표 형태를 완성해야 하는 퍼즐 게임입니다.

 

이 연재는 아웃 오브 인덱스와 디스이즈게임의 기사 제휴에 의해 제공되는 것입니다. / 편집자 주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을 함께 만든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 소개도 해주세요.

 

마흐디 바라미(Mahdi Bahrami)라고 합니다. 게임 디자인과 프로그래밍을 함께 하고 있어요. 음악은 밈 라술리(Mim Rasouli)가 만들었고, 모흐센 하즈라티(Mohsen Hazrati)가 아트 전반에 대한 조언을 줬죠. 이렇게 3명이 한 팀입니다. ’Tandis’를 만들기 전에는 ‘Engare’라는 게임을 개발했어요. 중동의 예술과 건축에 사용된 기하학 패턴들을 활용한 게임이었죠. 

 

 

이 프로젝트의 처음이 궁금합니다. 이 작품의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었나요?

 

언젠가 ‘켈틱 패턴: 비주얼 리듬 오브 더 에인션트 마인드’라는 책을 읽고 있었어요. 켈틱 문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매듭 문양에 대한 섹션이었는데, 선을 활용해서 매듭이 연상되는 일정한 패턴을 만드는 모습에 매료됐죠. 그래서 작은 인터랙션만으로도 비슷한 문양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어요. 사실 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달라지긴 했죠. 여러 작업을 거치다보니 3D 시스템에 기반해 기하학 도형을 만드는 게임이 됐네요.

 

 

이 실험의 성공 여부를 스스로 평가해주실래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도 알려주세요.

 

네,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실험을 하다가 제가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오면 여러모로 놀라움을 느낍니다. 이건 사실 매우 수학적인 계산에 의해 형태가 바뀌는 게임인데, 실제로는 이게 매우 직관적으로 보이더라고요. 이 게임의 퍼즐을 푸는 사람은 도형의 형태와 관련한 수학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수학 전문가일 필요가 없는 거죠. 

 

물론 수학을 잘 하는 사람도 있지만 숫자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많잖아요. 저는 ‘Tandis’를 통해서 보다 직관적인 방식으로 차갑고 건조한 숫자들로 이루어진 수학을 쉽게 보여주려고 합니다. 이 게임을 활용하면 어려운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배우지 않아도 손쉽게 3D 도형을 만들 수도 있을 거고요. 벌써 몇몇 교사들에게 요청을 받았어요. 학생들에게 ’Tandis’를 활용해 모델링 수업을 진행해도 되겠냐고 말이죠!

 

 

‘실험적인 퍼즐 게임'이란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많은 퍼즐 게임들이 오리지널 룰을 가지고 있음에도, 우린 그것이 ‘실험적'이라는 느낌을 잘 받지 못하는데 말이에요. 

 

어떤 퍼즐 게임들은 심플한 룰을 가지고도 굉장히 흥미롭고,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내는 것 같아요. 그런 게임들은 실험적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게임들의 레벨들은 단순히 어려움을 느끼게 하고 싶어서 만든 게 아니기도 하고, 좀 억지스러운 룰에 기대지도 않으니까요. 그런 게임을 플레이하면 그 게임이 존재하는 ‘세계’를 이해하게 됐다는 느낌을 받아요. 마치 이해하기 어려운 책을 읽거나 그림을 보다가 마침내 의미를 알 때처럼 말이죠.

 

 

한국에서는 이란에서 만든 게임을 접하는 것이 처음입니다. 당신과 같이 실험적인 게임을 만드는 이란 개발자들이 또 있다면 소개해주시겠어요? 

 

이란에서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 몇몇을 알고는 있어요. 하지만 아직 실험적인 게임을 만드는 이들은 만나지 못했어요. ‘실험 게임’에 대한 정의가 너무 좁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그런 개발자를 본 기억이 없네요.

 

/ 인터뷰 진행: 루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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