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 소프트웨어의 공동창립자로 <둠>, <퀘이크>, <울펜슈타인 3D> 개발에 참여했던 존 로메로. 그가 현재 북미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게임 업계 정리해고에 유감을 전했다. 그가 X에 올린 발언은 다음과 같다.
"나는 어릴 적부터 게임 산업에 몸담았지만, 지금 이런 일(정리해고)은 본 적이 없다. 우리 중 많은 이들에게 게임 개발자가 된다는 것은 직업이 아니라 정체성이고, 커뮤니티이고 문화이다. 일자리를 잃은 모든 분들께 깊은 유감을 전한다."
지금 북미 게임사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 중이다. EA. 소니, 마이크로스프트, 라이엇게임즈, 유니티, 트위치, 디스코드 등등 주요 게임사에서 일제히 정리해고 소식을 발표했다. 외신 코타쿠의 집계에 따르면, 2024년 2월 28일까지 해고된 게임개발자는 8,177명에 달한다. '게임산업 해고 추적기'에 따르면, 지난해 해고된 게임개발자는 10,500명이다. 불과 두달 만에 작년 정리해고 인원수 턱밑까지 따라온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해고는 지원 직원(support staff)을 포함해 게임을 만드는 모든 이들에게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게임 개발자는 대개 구별 지어지지 않는다. 게임의 론칭 전과 이후의 모든 것이 가능해지려면 사람들의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QA, 경영지원 등 이른바 '비개발직군'으로 분류되는 노동자들의 정리해고가, 게임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읽힌다.
존 로메로는 이어지는 대화에서 "게임 산업은 살아남을 것이다. 사람들은 게임을 하고. 우리는 그들이 즐기는 게임을 만들 것이다"라고 낙관했다. 아타리 쇼크(Crash of 83)의 재현을 묻는 X 사용자의 말에는 "1983년에는 업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았다"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정리해고 바람이 4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