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게임이 안 팔렸나? 2023년 큰 주목을 받은 개발사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7일, <하이파이 러시>로 유명한 개발사 '탱고 게임웍스'가 해체됐다. 외신에 따르면 모회사인 MS가 베데스다와 제니맥스 산하 프로젝트를 정리하기 위해 몇몇 게임 개발 스튜디오에 대한 폐쇄 및 통합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번 정책에 포함된 스튜디오는 '탱고 게임웍스', '아케인 오스틴', '알파독 스튜디오', '라운드하우스 게임즈'로 알려졌다.
탱고 게임웍스는 2010년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로 유명한 '미카미 신지'가 설립한 개발사다. 공포 게임 <디 이블 위딘> 시리즈로 유명했으며, 2023년 초에는 <하이파이 러시>를 깜짝 출시해 연초부터 GOTY(Game of the year) 경쟁을 펼칠 만큼 큰 주목을 받았던 개발사다. Xbox의 멀티 플랫폼 전략에도 <하이파이 러시>가 선봉에 나섰기에 의문은 더 큰 상태다.
그러나 스튜디오 해체가 확정되며 탱고 게임웍스의 차기작은 만나보기 어려워지게 됐다. 탱고 게임웍스의 IP로는 <이블 위딘> 시리즈, <고스트와이어> 시리즈, <하이파이 러시>가 있다.
아케인 오스틴은 <프레이>와 <레드폴> 같은 타이틀을 출시한 중견 스튜디오다. 해체가 결정된 상태며, 개발팀 일부는 베데스다 산하 다른 스튜디오로 이동할 예정이다. 2023년 출시돼 나쁜 평가를 받아 개선을 앞두고 있었던 <레드폴>은 업데이트가 취소됐다. 그 대신 패스를 구매한 게이머에게는 보상이 제공될 예정이며, 서버는 온라인으로 유지된다.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 '알파독 게임즈' 역시 폐쇄가 확정됐다. 알파독의 대표작으로는 <둠>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 <마이티 둠>이 있다. 아웃소싱 위주로 활동해 온 라운드하우스 스튜디오는 제니맥스 온라인 스튜디오로 통합된다.
<하이파이 러시>
# '밥값'해도 결국은 스튜디오 해체? 해외는 부글부글
해외 게임계는 MS의 이번 결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내고 있다.
탱고 게임웍스의 해체가 가장 이목을 끌고 있다. <하이파이 러시>는 2023년 출시 이후 게이머의 호평과 함께 누적 플레이어 300만 명을 달성하기도 했기에, 이번 해체 소식에 팬들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하이파이 러시>의 디렉터 '존 요하네스'는 "이렇게 끝이 났다. 안타깝게도 할 말이 없다.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데스 루프>, <디스아너드> 등 다양한 아케인 스튜디오의 게임 개발에 참여해 온 창작 디렉터 '딩가 바카바'는 SNS를 통해 이번 결정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입장을 밝혔다. 바카바는 "우리를 황금만능주의의 도박에 던져 넣지 말라. 우리가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제발 이 상황을 멈춰 달라"고 했다.
<오리> 시리즈와 <노 레스트 포 더 위키드>로 유명한 '문 스튜디오'의 CEO '토마스 말러' 역시 비판에 동참했다. 말러는 "왜 우리가 대형 퍼블리셔에 인수되지 않냐고 수 년 동안 나를 괴롭힌 사람들에게 답이 되길 바란다. 이것이 이유다"라며 MS의 구조조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말러는 "나는 90년대를 살아가며 소규모 개발사가 EA에 인수됐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똑똑히 보았다"라고 덧붙였다.
딩가 바카바의 트윗.
바카바는 아케인 리옹에서 현직으로 활동하고 있기에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출처: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