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정품을 등록하고 얻은 <스타크래프트 2> 베타테스트 권리가 유지된다.
블리자드는 17일 저녁 배틀넷 공식 포럼을 통해 “지난 3월 11일 블리자드 게임을 등록해 <스타크래프트 2> 베타테스트에 참여하게 된 유저들의 베타 라이선스를 삭제하지 않고 테스터 자격을 유지시키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공식 포럼에서 “오류로 생성된 <스타크래프트 2> 배타테스트 계정을 모두 삭제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오히려 블리자드는 친구 한 명을 테스터로 만들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 2 베타테스터 친구 초대장’을 발송하면서 테스터를 확대하고 나섰다. 특히 친구 초대장은 오류로 등록된 베타테스터에게도 발송되고 있다. 국내 PC방 베타테스트도 시작되어 테스트 참가 규모는 더욱 커졌다.
블리자드가 오류로 발생한 문제를 기회로 삼은 셈이다. 왕성한 관심과 적극적인 피드백을 보내는 한국인 만큼 베타테스트의 목적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저들도 블리자드의 입장 변화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2> 베타테스트 초대장을 ‘양반문서’로, 테스터에 당첨되지 않은 유저를 ‘노비’라고 부르는 등 인기 드라마 <추노>를 빗댄 언어유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부 유저들은 지난 11일 배틀넷 오류로 베타테스트 권한이 생긴 것을 두고 “양반문서를 얻었다”고 반색했다가 15일 삭제 계획이 알려지자 “도망간 노비를 잡으려는 블리자드의 ‘추노’”라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17일 블리자드가 베타 권한을 유지한다고 발표하자 “노비 해방”이라며 이를 반기고 있다.
블리자드는 “베타테스트의 규모가 확대된 만큼 많은 플레이어가 더욱 활발하게 게임과 커뮤니티를 경험하고 피드백을 보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