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쿠노이치 업데이트가 하루만에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사유리의 홍보영상으로 유저들의 호응을 얻었지만, 추가로 공개된 애니메이션 영상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분위기도 반전됐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도적 신규 전직 캐릭터인 ‘쿠노이치’의 애니메이션 영상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사유리의 홍보영상으로 유저들의 눈길을 모으고, 애니메이션 영상과 실제 게임 영상을 차례대로 공개할 예정이었던 <던전앤파이터>의 홍보전략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9일 오후,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신규 캐릭터 ‘쿠노이치’ 업데이트에 앞서 방송인 사유리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 영상과 신규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쿠노이치 업데이트 애니메이션 영상은 약 40초의 짤막한 분량으로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에서 제작했다.
실사 중심의 사유리 영상에 이어 애니메이션을 통해 쿠노이치라는 직업의 특징을 강조하고 있지만, 영상이 공개된 직후 일본 애니메이션을 ‘트레이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트레이싱이란 원본 위에 선을 따라 그리는 것으로, 사실상 표절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영상의 대다수 장면이 여러 애니메이션을 ‘짜깁기’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일부 유저들은 원작과 쿠노이치 애니메이션 영상의 장면을 비교하는 그림을 SNS를 통해 공개하면서 콘셉트를 차용한 것이 아닌 장면 자체를 가져다 쓴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거론된 애니메이션은 3작품으로 <어떤과학의초전자포> <Fate/kaleid liner 프리즈마☆이리야> <나루토> 등이다. 예를 들어 손에서 화염을 발사하는 모습은 <어떤과학의초전자포>의 장면과 합장하여 검지 손가락을 세우고 기를 모아 입으로 불을 뿜는 모습은 <나루토>와 일치한다.
단순히 움직이는 모션뿐만 아니라 스킬 효과까지 흡사해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논란이 일자 넥슨과 네오플은 해당 애니메이션을 <던전앤파이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했다.
넥슨은 이번 논란에 대해 "쿠노이치 애니메이션 영상은 외주 제작사를 통해 제작되었으나 사전에 세부 콘텐츠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점에 대해 네오플에서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문제가 된 영상은 최대한 빠르게 삭제 조치했다. 앞으로 더욱 철저하고 신중하게 사전 확인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던전앤파이터 유저분 들께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 드릴 예정이다"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