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말 서브컬처가 아니라 메인컬처라고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닐까?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서브컬처 RPG <블루 아카이브>가 글로벌 누적 매출 6억 5천만 달러(약 9,37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 아카이브>는 2021년 2월 4일 일본에서 먼저 출시한 이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지역에서 서비스를 이어왔다. 최근 4주년 이벤트 또한 큰 호응을 얻으며, 일본에서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다시 탈환했다.
센서타워는 최근 리포트에서,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한 결과, <블루 아카이브>가 4년 동안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1,300만 회, 누적 매출 6억 5,000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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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본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블루 아카이브>다. 누적 매출 중 무려 73.1%가 일본 시장에서 발생했고, 10.5%의 한국과 6.2%의 미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일본에선 다운로드당 매출(RPD)가 약 110달러(약 15만 8,500원)에 달했다. 이는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였고, 글로벌 평균인 RPD인 50달러(약 7만 2,000원)의 두 배를 넘긴 수치다.
<블루 아카이브>는 2023년 1월엔 두 번째로 높은 월 매출, 8월에는 최고 월 매출을 경신하며, 2021년 출시 초기보다 오히려 2년 뒤에 더 높은 성과를 보였다. 해당 시기는 2주년, 2.5주년 이벤트 시점이었다.
이러한 N주년 이벤트 효과는 2025년 1월 20일부터 시작한 4주년 이벤트에서도 빛을 발했다. 센서타워 집계에 의하면 <블루 아카이브>는 2025년 1월 21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 합산 일 매출로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 1위에 올랐다. 이후 높은 순위를 유지하며 1월 28일과 29일에 또 다시 1위를 달성했다. <블루 아카이브>의 2025년 1월 매출은, 일본 출시 후 4번째로 높은 월 매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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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본 게임 시장에선, 서브컬처 게임의 인기가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로 비교적 투명하게 드러나곤 한다. 최근 1년간 일본 시장의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 10위권 안엔 서브컬처 게임이 6개가 자리잡고 있었다. 또한, 최근 몇 년 간 글로벌 매출 상위권에 오른 서브컬처 모바일게임들을 살펴봐도, 일본 시장은 다수의 게임에서 가장 높은 매출 기여도를 기록해왔다.
서브컬처 종주국(?)답게 일본의 서브컬처 게임 시장은 열성적인 팬들의 참여와 함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블루 아카이브>는 이런 치열한 시장 안에서 출시 후 현재까지 14위에 오르며,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블루 아카이브>와 <니케>는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한국산 서브컬처 게임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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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타워 오디언스 인사이트는, 일본 시장에서 <블루 아카이브> 유저들이 일반 유저보다 플레이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게임으로 <벽람항로>를 꼽았다. <니케>, <소녀전선 2: 망명>, <명일방주>, <학원 아이마스> 등의 게임이 그 뒤를 이었다. 일반 앱과 게임을 모두 포함한 순위로, <블루 아카이브> 유저들의 다른 서브컬처 모바일게임에 대한 참여도 또한 높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블루 아카이브>가 서브컬처 팬들을 두루 사로잡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N주년 이벤트의 성공은 <블루 아카이브>가 인기 타이틀로 장기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와 애정할 수 있는 캐릭터의 존재가 서브컬처 게임의 성패를 가르곤 하는데, <블루 아카이브>는 N주년 이벤트마다 이런 매력을 충분히 어필했던 것이다.
특히 최근 4주년 이벤트에서는, 많은 플레이어들이 기다려온 '세이아'와 '리오'를 출시하며 스토리와 캐릭터 서사를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 대규모 오프라인 축하 행사에서도 실물 크기의 캐릭터 전시, VR 체험, 코스프레 등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를 마련해 유저들이 <블루 아카이브> 세계관에 더 깊게 빠져들 수 있게 했다.
센서타워 디지털 광고 인텔리전스 패스매틱스에 의하면, <블루 아카이브>는 N주년에 맞춰 효율적으로 광고 집행을 이어갔다고 한다. 일본 내 디지털 광고에선 틱톡을 주요 채널로 활용했으며, N주년 이벤트가 시작되는 1월과 7월에 틱톡 채널에서의 광고 지출을 늘려, 광고 노출 수를 끌어올렸다고 한다.
<블루 아카이브>는 4주년 이벤트를 시작한 2025년 1월에 일본 내 모바일게임 중 광고비와 노출 수에서 각각 3위를 기록했다. N주년 이벤트에 힘을 준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플레이어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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