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3에서는 PS5를 보기 힘들 전망이다. 소니(SIE)가 E3 2020도 불참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14일 새벽(한국 시각) 소니가 해외 게임 매체 게임인더스트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는 6월 개최되는 E3 2020 불참을 밝혔다. 소니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E3에 참석하지 않는다. 대신 소니는 E3와 같은 거대 게임쇼보다는 수백 개의 소비자 이벤트를 통해서 PS4와 PS5 게임을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소니는 "ESA를 존중하지만, E3 2020의 비전은 올해 우리가 집중하는 것과는 맞지 않는다"라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수백 개의 유저 이벤트(consumer event)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팬들이 플레이스테이션(PS) 가족이라고 느끼는 것과 팬들이 좋아하는 콘텐츠에 접근하는 것이다"라며 2020년 소니의 계획을 설명했다.
작년, 소니가 밝힌 E3 2019 불참 사유 역시 올해와 비슷하다. 소니는 "(게임) 산업은 발전하고, 우리는 커뮤니티와 관계 있는 발전적인 기회를 찾으려 한다"라며 불참 의사를 발표했다.
새로운 PS4 타이틀과 신규 콘솔 기기인 PS5의 론칭을 앞두고 있어, 2020년은 어느 때보다 소니에 중요한 한 해다. 2013년 출시된 PS4는 E3에 앞서 별도의 행사를 통해 기기를 공개하고, E3에서는 유저들이 신규 PS4 타이틀을 즐길 수 있도록 부스를 운영했다. 하지만 E3 2020에서는 PS5를 위한 부스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소니의 E3 2년 연속 불참에 대해, 소니가 거대 게임쇼를 통해서 팬들을 찾아오게 하는 것을 벗어나, 소니가 먼저 팬들을 찾아가는 것으로 마케팅 방향을 선회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또 미국 현지 게임 업계에서는 소니가 E3에 앞선 2월에 독립적인 PS5 론칭 이벤트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주요 콘솔사가 모두 2020년 차세대기 발표를 예고한 만큼 독립된 이벤트로 유저들에게 어필한다는 것이다.
소니가 2년 연속 E3 불참 의사를 밝히자, E3를 주최하는 ESA는 성명서를 통해 "E3는 비디오 게임 산업을 축하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는 엔터테인먼트를 재정의하는 사람, 브랜드, 그리고 혁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라고 설명했다. 또 E3의 가치는 "전세계 비디오 게임 팬들과 연결할 수 있는 핵심 기회"에서 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