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 ‘해피엔딩’도 존재한다?

이재진(다크지니) 2005-12-22 10:34:45

1933년 만들어진 오리지널 <킹콩> 영화 때부터 였을까?

킹콩의 운명은 항상 ‘금발의 미녀’를 향한 사랑을 불태우다 장렬히 죽는 것이었다. 이런 ‘킹콩의 운명’은 최근 개봉한 ‘피터 잭슨의 <킹콩>’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영화 개봉과 함께 발매된 유비소프트(Ubisoft)의 게임 <킹콩>은 어떨까?

물론 기본적인 스토리 전개와 등장인물, 킹콩의 적들은 영화와 모두 같다. 그러나 게임만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자유, ‘제 2의 엔딩’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해외 게임매체들은 유비소프트가 <킹콩>의 ‘숨겨진 엔딩’에 관한 정보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엔딩은 킹콩이 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던 ‘해골섬’(Skull Island)에 되돌아가는 ‘해피 엔딩’으로 밝혀졌다.

해골섬으로 돌아간 킹콩의 '해피엔딩', 게임에서만 볼 수 있다

게임 <킹콩>에서 해피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일단 한 번 엔딩을 보고 게임상의 포인트를 25만 이상 모은 뒤 다시 엔딩까지 진행해야 한다.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면 게이머는 해골섬에서 평온을 되찾은 킹콩의 모습을 비행기를 타고 지켜 볼 수 있게 된다.

해피 엔딩의 존재는 ‘이미 결말을 알기 때문에 게임에 흥미를 갖지 않는 고객’의 구입을 유도하기 위해 유비소프트의 홍보팀이 공개한 것이다. 영화 <킹콩>을 제작한 피터 잭슨 감독은 게임에 숨겨진 해피 엔딩에 대해 “나는 게임이 영화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 대중들에게 색다른 감흥을 전달하길 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킹콩> 공식 홈페이지의 게임포인트 세계 랭킹에 한국 국기가 북한의 ‘인공기’로 표시돼 있는 치명적인 오류가 발견됐다. 현재 공식 랭킹에서 ‘한국’(South Korea)으로 검색하면 순위에 오른 한국 유저 옆에 국기가 인공기로 표시돼 있어 한국의 이미지에 심각한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킹콩> 게임은 지난 14일 PC판이 국내에 출시됐으며, 내년 1월 12일에 PS2판이, 내년 1월 중에 PSP판이 풀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