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아이폰 “경쟁자는 NDS와 PSP”

빠르면 오는 4월 국내에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 후속모델에 게임 기능이 대폭 강화된다.

그 동안 호시탐탐 게임시장 진출을 노렸던 애플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는 것이 외신의 분석이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11월에도 게임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애플은 “우리는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로 향후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장악하려고 한다. 우리 제품은 닌텐도의 NDS와 소니의 PSP를 위협할 것이다”고 밝혔다.

애플의 휴대용 게임시장 공략은 3G 아이폰의 후속모델을 통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해외 유명 IT 전문지인 와이어드는 “3G 아이폰의 후속모델인 차세대 아이폰에 게임 기능이 강화된다.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본격적인 게임시장 정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유명 아이폰용 게임 <탭탭 리벤지>를 만든 타퓰러스의 바트 디크렘 CEO는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가 게휴대용 게임의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를 보면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게임시장 진출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아이폰이 휴대용 게임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우선 아이폰은 전세계 유저들에게 게임을 배포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인 ‘앱스토어’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두 개의 손가락만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또 휴대폰과 결합됐기 때문에 휴대폰과 게임기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NDS나 PSP에 비해 무게가 가볍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이폰이 본격적인 게임 플랫폼으로 전환할 경우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생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와이어드는 “닌텐도의 NDS는 지난 1년 반 동안 4,200만  대가 팔렸다. 하지만 아이폰은 지난해에만 4,000만 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중적인 플랫폼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아이폰은 게임 타이틀 수에도 이미 NDS와 PSP를 위협하고 있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NDS와 PSP는 각각 300 개와 600 개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아이폰은 앱스토어가 3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이미 1,500 개의 타이틀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는 CPU와 메모리 성능, 게임 그래픽 등 스펙 면에서 기존 휴대용 게임기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외신들은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에서 지금까지의 약점을 상당부분 보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는 한 예로 애플은 지난해 CPU 칩 생산업체인 ‘PASemi’를 인수한 바 있다.

한편, 애플은 2007년 6월에 아이폰을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해 7월에는 2세대 아이폰을 출시했었다. 유저들은 3세대 아이폰이 올해 7월을 전후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