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스팀 트렌드 상위에 노출된 무료 게임이 화제다. 이름하여 <슈퍼 버니 월드>(Super Bernie World). <슈퍼마리오>의 소스를 활용한 패러디 게임으로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를 주인공으로 한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는 현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레이스를 뛰고 있다.
게임의 주요 콘텐츠는 샌더스가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한 공화당의 주요 정치인 모습을 한 악당들로부터 미국을 해방시키는 것. 플레이어는 샌더스를 열심히 조작해 스테이지를 깨면서 공화당의 보스를 쓰러뜨리면 된다.
개발자 'Gamedevs for Bernie'는 샌더스의 지역구 버몬트주의 특산물인 체다 치즈, 장미를 게임 아이템으로 활용했다. 참고로 장미는 사회주의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 게임은 출시된 지 5일 만에 약 400개의 리뷰가 달릴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이 출시된 시기는 민주당 경선이 시작되던 시점이다. 스팀 페이지에는 샌더스의 경선 상대 조 바이든의 지지자들과 공화당 지지자들이 악평을 남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리뷰는 긍정적이다. 게임이 스팀 트렌드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얻은 배경에는 샌더스가 미국의 젊은 층에게 인기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샌더스는 2019년 게임 개발자들의 노동조합 설립을 지지하면서 업계 종사자들의 환호를 반은 적 있다. 그보다 몇 달 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총기 난사 사고의 원인에 비디오 게임이 있다"라고 지목한 것과 대비되기도 했다.
하지만 3월 13일 현재, 샌더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목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세 차례의 대의원 확보전에서 열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앞으로 남은 지역들도 바이든 우세로 점쳐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864명, 샌더스는 710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되려면 전체 대의원(3979명)의 과반인 1991명을 확보해야 한다.
11일 샌더스는 기자회견을 통해 건강보험 확대의 적임자가 본인이라고 강조하면서 레이스 완주 의사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