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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부수고 찢어 보자, 로그라이트 슈팅 게임 쥬시렐름!

귀여운 그래픽에 빠른 호흡... 모바일에서 즐기는 '엔터 더 건전'?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이소현(민초) 2020-05-04 08:03:29

요즘 인디 게임에서 ‘핫’한 장르가 있습니다. 바로 ‘로그라이크’ 입니다. 로그라이크의 가장 큰 특징은 한 번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 몬스터, 아이템, 맵 등 새로운 스테이지가 랜덤하게 재구성된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얻고 최종 보스를 깼다고 해도, 바로 다음 판에서 없어지기 때문에 소위 ‘매운맛’ 장르라고 인식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매운 음식에 치즈 뿌리듯 한결 가벼운 로그라이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가볍다(라이트, lite)는 의미를 담은 '로그라이트'입니다. 로그라이트는 로그라이크의 일부 요소를 차용하고 캐릭터의 영구적인 강화, 난이도 조절 옵션 등을 넣어,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습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로그라이크인 셈이죠.

 

그리고 오늘(4일) 새로운 로그라이트가 모바일 버전(안드로이드)으로 출시됐습니다. 바로 귀여운 그래픽이 특징인 <쥬시 렐름>입니다.

 

 


 

* 이 체험기는 <쥬시 렐름> 테스트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귀여운 과일들의 반란? 부수고 쪼개서 쥬시하게 만들어 보자!

 

게임은 어느 행성에 떨어진 악의 씨앗이 무슨 목적인지 행성의 과일을 깨우면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게임에서 마주치게 되는 적들을 주로 과일입니다. 사과나 배, 멜론 같은 아이들이요. 그리고 과일나무나 선인장, 과일 파르페처럼 과일인가 싶게 종족이 애매한 적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멀리서 총을 쏴대거나 씨앗으로 폭탄을 터트리는 등 다양하게 공격해옵니다.

 

카툰 풍의 아기자기한 그림체로 표현된 적들은 일단 귀엽습니다. 초반에는 때리기 불쌍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진행하다 보면 게임의 타격감을 살리며 팡팡 터지는 과일즙이 어쩐지 생과일 주스가 먹고 싶게 만들기도 하네요.

 

빛에 반응해 깨어나는 과일들. 왼쪽에 보이는 칼이 꽂힌 수박은 귀여우면서도 조금 섬뜩하다

 

첫 스테이지 숲의 보스 중 하나인 수박 하운드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총 10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동글동글한 그림체로 표현된 캐릭터는 처음에 4개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추가 캐릭터는 게임의 화폐인 씨앗으로 구매하거나 어려움 모드를 클리어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 

캐릭터는 저마다 독특한 패시브, 액티브 스킬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씨앗을 모아 캐릭터를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어떤 능력을 강화할지 선택할 수는 없고 훈련소에서 강화할 능력을 추천해줍니다. 자주 쓰는 캐릭터는 빠른 강화를 위해 씨앗을 투자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씨앗은 보스를 물리치거나 플레이 중 랜덤하게 나오는 감옥에서 특정 캐릭터를 구하면 얻는다

주둔지 왼쪽에서 최대 HP 증가, 스킬 쿨타임 감소, 대쉬 횟수 추가 등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추천 캐릭터는 권총을 쏘는 '복서 폰폰'. 기본 체력은 낮지만, 데미지를 1회 막아주는 쉴드가 자동 회복되기 때문에 연속으로 맞지만 않으면 무적입니다. 액티브 스킬은 범위 공격이라 범용성도 좋은 편이죠. 

 

'용병 에이미'도 초보자가 하기 좋은 캐릭터입니다. 일정 시간 동안 탄환이 자동으로 적을 추적하는​ 액티브 스킬이 슈팅 게임에 잘 어울리죠. 또 적을 공격하면 액티브 스킬의 쿨타임이 빨리 줄어들어서, 컨트롤에 따라 스킬을 자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캐릭터, 식물학자 알파. 스킬인 부활을 사용하면 왜인지 안경을 벗는데 콩알같이 똥그란 눈이 귀엽다

 

 

# 모바일에 어울리는 빠른 호흡과 즐거운 반복 플레이

 

<쥬시 렐름>은 뻔한 그래픽에 귀여운 캐릭터들이 가득하지만, 게임성도 나름 깊습니다. '모바일' 플랫폼의 '로그라이트' 장르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많이 고려한 듯 보입니다.

 

게임은 총 4단계의 스테이지로 빠르면 30분 안에 한 판을 마칠 수 있고 조준도 자동입니다. 순간이동, 놓친 아이템 표시 등 편의성도 좋고요. 복잡한 조작이 어려운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죠. 게임은 플레이 시간이 다소 짧은 대신 다회차 콘텐츠로 반복 플레이의 재미를 충실히 채웠습니다.

 

다회차를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는 먼저 '다양한 적'입니다. 적의 개성이 가지각색이라 피하는 게 은근히 까다로운데 적의 조합도 매번 달라집니다. 죽으면 폭탄 알갱이를 흩뿌리는 석류에 불을 뿜는 용과, 방패를 들고 돌진하는 파인애플이 섞이면 공격을 피하기만도 정신이 없습니다. 파인애플의 방패를 피해 뒤를 때리려다 다른 공격에 맞기 십상입니다.

 

2스테이지인 사막에서 전투
바나나 형태의 보스. 쏘는 총알이 많아 탄막 슈팅 느낌이 난다

 

물론 슈팅 게임 좀 해 봐서 금방 깬다는 게이머를 위해 난이도 조절용 시련도 준비되어 있죠. 일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주둔지의 오른쪽에 시련이 열립니다. 석상을 활성화하면 적에게 HP 증가, 사망 시 자폭, 탄환 반사 등의 능력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3개의 시련밖에 없지만 한 플레이에서 3개를 모두 활성화하고 클리어하면 또 다른 시련 3개가 열립니다. 이 6개를 모두 클리어하면 마지막 4개가 더 열려 게임에서 만날 수 있는 시련은 총 10개입니다. 

 

시련은 총 10개로 하나를 활성화할 때마다 씨앗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특이하고 재미있는 컨셉의 무기들도 있습니다. '로그라이크의 교과서'라 불리는 <엔터 더 건전>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 중 하나가 이거였죠. <쥬시 렐름>에는 총 100가지가 넘는 무기들이 존재합니다. 기본적인 총이나 검 외에도 할인쿠폰을 날려대는 ‘스틴’, 벌떼로 지속 공격을 가하는 꿀벌 건, 전기 기둥을 설치해 전류로 공격하는 라이트닝 맨 등입니다. 

 

탄환을 발사하는 식의 무기는 익숙하겠지만, 어떤 무기들은 장착 시 전투 스타일이 아예 달라집니다. 일단 근접 무기가 그렇고 또 다른 예시로는 위의 라이트닝 맨이 그렇습니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 흐르는 전류로 공격하기 때문에 공격이 '선'의 형태를 띠게 됩니다. 이런 무기를 장착하면 전과 똑같은 보스와 싸우게 되더라도 색다른 보스전을 만나게 됩니다.

 

플라스틱 고무 닭. 누르면 울음소리로 근거리 공격이 나간다
돈을 발사하는 골드카드.
도감에 등록하기 위해 사용했지만 마음이 아팠다

 

또한 같은 무기라도 어떤 '증강 재료'를 장착하느냐에 따라 효율이 달라집니다. 스테이지에서 획득할 수 있는 재료는 공격 범위 증가, 치명타 확률 등 기본적인 것부터 총알이 벽에서 반사되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때로 캐릭터 스킬과 잘 맞는 무기와 재료가 나오면 소위 '무쌍'을 찍는 캐릭터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6월에는 멀티 플레이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로그라이트 특성상 초보 유저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으니, 친구와 함께 즐겨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친구와 각자 원거리와 근거리 캐릭터를 맡거나 독특한 컨셉의 무기를 들고 싸워볼 수도 있겠죠.

 

속도가 빠르지만 정확성이 떨어지는 기관총. 유도탄 스킬이 있는 캐릭터에게 장착하면 보스를 순식간에 처리한다

 


 

 

게임은 이미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하면서 새 캐릭터, 새 무기가 독점으로 추가된 데다 빠르고 간편한 게임인 터라 개인적으로 모바일 플랫폼에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출시 기념 할인도 진행됩니다. 귀여운 그래픽을 좋아하시거나 평소 슈팅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은 즐겨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