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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단독]‘페이퍼맨’ 그라비티 품 떠날까?

고려무사 2005-12-29 13:14:28

 

<라그나로크2>와 함께 그라비티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페이퍼맨>의 서비스가 다른 회사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종이 캐릭터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지난 11월 열린 지스타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페이퍼맨>은 당초 내년 초 클로즈베타테스트가 예정돼 있던 작품.

 

하지만 최근 서비스권에 대한 문제를 놓고 외부 업체와 충돌을 빚고 있어 향후 서비스가 불투명해졌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페이퍼맨>  게임개발사 로시오의 산하 개발팀에서 만들어지고 있고 게임 퍼블리싱권을 그라비티가 소유하고 있던 상황이다.

 

로시오는 지난 2004년까지 그라비티 지분 4.9%를 갖고 있던 회사로 대전게임 <RFC>, 애견육성게임 <마이독>, 횡스크롤액션게임 <알맨> 등 총 4개의 게임을 개발중이고 1개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력 3년의 게임회사다.

 

김정률 전 회장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아니지만 로시오의 최대주주인 김명식-조필상 씨의 요청으로 현재 김 전 회장이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페이퍼맨> 문제는 김정률 전 회장이 그라비티를 매각한 이후 그라비티와의 관계가 불편해지면서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라비티에서는 개발-로시오, 서비스-그라비티로 되어 있는 당초의 계약을 없애고 모든 개발과 서비스권을 가져오길 원하고 있지만, 김정률 전 회장이 공금횡령 문제를 제기한 현 그라비티 경영진에 불만을 품고 있어 쉽게 계약을 파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외부의 의견이다.

 

이미 김정률 전 회장과 관계를 맺고 있는 지인들은 <페이퍼맨>이 로시오로 넘어가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기도 하다.

 

한 관계자는 그라비티가 <페이퍼맨>에 대한 서비스를 포기하기로 내부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다만 이와 관련된 또 다른 복잡한 사안들 때문에 쉽게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라비티 백승택 상무는 “예전의 계약관계에서 아직 어떤 것도 변한 게 없다. 새해가 되면 <페이퍼맨>과 관련된 일을 마무리지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라그2> 일정 미뤄지고 <ECO> 시장성 불투명

 

그라비티의 경우 올 하반기에 클로즈베타테스트를 하겠다던 <라그나로크2>의 서비스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페이퍼맨> 서비스권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대외적인 타격이 만만치 않은 상태다.

 

또 최근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ECO)에 대한 전세계 판권을 따내긴 했지만 이 게임 역시 그라비티의 차기 동력으로 삼기에는 문제가 많다는 것이 주위의 판단이다.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은 겅호를 통해 일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지 반응이 기대수준에 못 미치는 상태며 국내에서도 큰 호응을 얻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는 타이틀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그라비티의 최대주주인 겅호가 일종의 밀어내기 형식으로 그라비티에 넘긴 타이틀이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이다. 이 과정에서 그라비티가 겅호에 말도 안되는 거액의 계약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률 전 회장, 로시오로 게임업계 재입성?

 

한편 이와는 별도로 김정률 회장이 로시오를 통해 게임업계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4개의 신작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고 있고 여기에 <페이퍼맨>까지 확보할 경우 로시오가 튼튼한 라인업을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회사 규모 역시 70명이 넘는 비교적 큰 덩치의 개발사다.

 

이에 대해 김정률 전 회장은 로시오의 경영을 맡아주고 있긴 하지만 이것을 발판으로 게임업계에 진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