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천 원이면 천여 개의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인종차별을 막기 위한 '흑인의 삶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동참할 수도 있다.
인디 게임 후원 플랫폼 'itchi.io(이하 잇치)'는 오늘(10일), 5달러만 기부하면 1,000개가 넘는 인디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는 '인종 간 평등과 정의를 위한 번들'을 출시했다. 잇치가 이처럼 파격적인 번들을 출시한 이유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발발한 인종차별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잇치는 "우리는 흑인에 대한 불평등의 시대에 살고 있다"라며 "지금이야말로 각자 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이에 맞서 싸울 때"라고 밝혔다. 번들 판매는 15일까지 진행되며, 모든 수익금은 미국 흑인 지위 향상 협회(NAACP) 등 인종차별과 맞서는 단체에 기부된다.
이에 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계속해서 번들에 참가하고 있다. 출시 초기 740개 정도였던 게임 수는 10일 현재 1,400여 개에 달한다. 특히 이 중에는 2020 인디 게임 페스티벌(Independent Games Festival) 대상 수상작 <어 숏 하이크>와 2018년 7개 매체로부터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으로 선정된 <셀레스트> 등 유저들에게 익숙한 인디 게임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유저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10일 현재 번들에는 30만 명 이상의 기부자가 참여했으며 총 모금액은 363만 달러로 약 43억 원에 달한다. 특히 평균 모금액은 11달러로, 최소 모금액인 5달러의 2배가 넘는다.
잇치는 "많은 개발자가 번들에 참가하고 있음으로 게임 리스트 역시 계속해서 업데이트될 것"이라며 "흑인 인권 단체에 대한 관심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비저항 상태의 흑인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던 중 질식사시킨 사건이다. 이 과정은 영상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여과 없이 알려졌고,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현재 게임업계도 인종차별 시위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일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라이엇게임즈는 자사 트위터를 통해 '흑인의 삶은 소중하다'라는 메시지를 올리며, 함께 변화를 이끌어내자고 밝혔다. 소니(SIE)는 2일 공식 SNS를 통해 "지금은 축하할 때가 아니라 더욱 중요한 목소리를 들을 때"라며 5일로 예정됐던 PS5 디지털 쇼케이스를 연기했고, EA 역시 11일 진행될 자사 게임쇼 'EA 플레이 라이브'를 18일로 연기했다.
다음은 이번 번들에 수록된 주요 게임 목록이다.
▲ 나이트 인더 우즈(Night in the Woods)
- 장르: 어드벤쳐, 개발사: Infinite Fall, 스팀유저 평가: 매우 긍정적
▲ 어 쇼트 하이크 (A Short Hike)
- 장르: 어드벤쳐, 개발사: adamgryu, 스팀유저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
▲ 셀레스트 (Celeste)
- 장르: 액션, 개발사: Matt Makes Games Inc., 스팀유저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
▲ 미닛 (Minit)
- 장르: 어드벤쳐, 개발사: JW, Kitty, Jukio, and Dom, 스팀유저 평가: 매우 긍정적
▲ 더 화이트 도어 (The White Door)
- 장르: 어드벤쳐, 개발사: Rusty Lake, 스팀유저 평가: 매우 긍정적
▲ 뉴클리어 쓰론 (Nuclear Throne)
- 장르: 로그라이크, 개발사: Vlambeer, 스팀유저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
▲ 원샷 (OneShot)
- 장르: 어드벤쳐, 개발사: Future Cat LLC, 스팀유저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