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격전 일타강사 TIG가 공개하는 '격전 백과사전'

높은 승률 보장된 픽부터, '깜짝카드'까지!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이형철(텐더) 2020-06-16 09:52:51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격전’에 참가해본 적 있으신가요? 격전은 사전에 팀을 구성한 뒤 다른 팀과 토너먼트를 펼치는 모드인데요. 상대 라인과 챔피언을 연구해 밴픽을 짜고 팀원들과 경기를 준비하는 건 마치 ‘프로 경기’를 하는 듯한 묘한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팀원들이 가장 아쉬움을 표했던 것은 ‘데이터’ 부족이었습니다. 어떤 챔피언이 좋은 승률을 기록했는지, 깜짝 카드로 쓸만한 픽은 어떤 게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디스이즈게임이 20일부터 진행될 격전에 대비해 지난 5월 29~31일 진행된 격전과 플래티넘 이상 솔로랭크(이하 솔랭) 데이터를 정리해봤습니다. 부디 우승컵을 꿈꾸는 소환사분들께 좋은 ‘백과사전’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부디 다음 격전에서는 승리-승리-승리가 될 수 있길 바라며

 

 

# 탑: 국밥처럼 든든하게! 오른과 모데카이저


오른과 모데카이저는 격전, 솔랭 모두 좋은 평가를 받으며 높은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오른은 양쪽에서 50% 이상의 승률을 올렸고, 모데카이저 역시 격전에서 52%, 솔랭에서 49.59%의 준수한 승률을 기록했죠. 이는 두 챔피언이 한타에 특화된 스킬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른은 궁극기 ‘대장장이 신의 부름’을 통해 광역 CC기를 넣는 한편, 패시브 ‘간이 대장간’으로 팀원의 아이템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모데카이저는 잘 큰 상대를 임의의 공간으로 데려가는 궁극기 ‘죽음의 세계’를 통해 전장에서 이탈시킬 수 있죠. 그래서일까요? 두 챔피언은 격전에서 15%가 넘는 높은 픽률을 기록했지만, 솔랭 선호도는 낮은 편이었습니다.

눈에 띄게 격전에서만 높은 승률을 기록한 챔피언도 있습니다. 바로 ‘피들스틱’입니다. 비록 피들스틱 픽률은 격전에서 0.10%, 솔랭에서 1.25%로 매우 낮았지만, 승률만큼은 양쪽 모두 50%를 상회했죠. 특히 탑 피들스틱이 격전에서 기록한 56%의 승률은, 탑 챔피언 중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이는 얼마 전부터 연구되고 있는 ‘여진 탱 피들스틱’의 여파로 보입니다. CC기를 맞추면 실드를 얻을 수 있는 여진 룬을 기반으로 '얼어붙은 심장', '정령의 형상', '심연의 가면' 등 단단한 아이템을 올린 뒤 존야의 모래시계를 구매하는 플레이 방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네요.


# 정글: 몽둥이로 격전을 때려잡다! 트런들


  

정글 챔피언 중 격전과 솔랭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챔피언은 자크와 트런들이었습니다. 두 챔피언은 양쪽 모두 50%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는데요. 특히 트런들은 격전에서 55%, 솔랭에서 52%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자랑합니다. 안정적인 정글링을 바탕으로 단단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트런들은 2020 미드 시즌 컵에서도 무려 10번이나 등장하며 프로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죠.


또 하나 눈에 띄는 픽은 ‘에코’입니다. 격전과 솔랭 모두 13% 이상 픽 됐음에도 불구하고 양쪽 모두 50% 이상의 승률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성장하기만 하면 폭발적인 데미지를 뿜어낼 수도 있고, 설령 망하더라도 궁극기 ‘시공간 붕괴’를 통한 어그로 분산도 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탑에서 ‘기이한 승률’을 자랑한 피들스틱은 어땠을까요? 정글 피들스틱은 격전에서 1.67%, 솔랭에서 3.75%로 크게 선호되지 않은 픽이었지만 승률만큼은 최상이었습니다. 특히 격전에서는 무려 56.6%의 승률을 기록하며 트런들 못지않은 성적을 자랑했죠. 단단한 아이템을 올리는 탑 피들스틱과 달리 존야의 모래시계, 모렐로노미콘 등 극딜 템트리를 타는 것 역시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 미드: 영웅 출현 '갈리오'와 히든카드 '카시오페아'

  

  

  

갈리오는 큰 덩치만큼이나 격전에서 든든함을 자랑하는 픽입니다. 갈리오는 격전에서 10% 이상의 픽률로 52.47%의 승률을 기록하며 OPGG로부터 격전용 1티어 미드 챔피언으로 선정되기도 했죠. 

 

이에 더해 오른, 블라디, 코르키 등 솔랭에서 카운터 맞기 좋은 픽들도 격전에서만큼은 52% 이상의 승률을 올렸습니다. 어느 라인보다도 선픽과 카운터가 중요한 미드라인의 특성이 격전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드의 기이한 ‘기이한’ 챔피언은 카시오페아였습니다. 격전과 솔랭 카시오페아 픽률은 양쪽 다 5%를 상회함으로 결코 극단적으로 낮은 픽률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시오페아는 격전에서 56.71%, 솔랭에서는 51.91%의 승률을 기록했죠. 이는 미드 챔피언 중 최고 승률(격전 57.79%)을 기록한 질리언의 픽률이 0%대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돋보이는 수치입니다. 

 

반면 격전에서만 낮은 승률을 보인 챔피언도 존재합니다. 바로 ‘하이머딩거’입니다. 물론 극단적으로 낮은 픽률(0.29%)이긴 하지만, 승률 역시 미드 챔피언 중 가장 낮았죠(37.68%). 반면, 솔랭에서는 승률이 51.79%까지 치솟았습니다. 양쪽 다 낮은 픽률이었음에도 승률은 극단적으로 갈린 것입니다.

  

 

# 원딜: 아펠리오스, 바루스 하세요! 두 번 하세요!

  


  

아펠리오스와 바루스는 격전과 솔랭을 지배하고 있는 챔피언들입니다. 격전에서 1티어, 솔랭에서 2티어로 평가된 아펠리오스는 양쪽 모두 32%가 넘는 높은 픽률을 기록했음에도 50% 이상의 승률을 올렸습니다. 

 

바루스는 이보다 더합니다. 격전에서 1티어로 평가된 바루스는, 솔랭에서 무려 ‘0티어’로 평가됐죠. 픽률(격전 19.90%, 솔랭 12.27%)과 승률(격전 52.23%, 솔랭 51.12%) 역시 가슴이 웅장해지는 수치입니다.

 

눈길을 사로잡는 픽도 존재합니다. 미드에서 좋은 승률을 보여줬던 카시오페아입니다. 비록 픽률은 양쪽 다 1%에 그쳤지만, 승률만큼은 모두 53%를 넘었는데요. 숙련도와 카운터에 따라 얼마든지 높은 승률을 기록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최악의 픽은 트리스타나였는데요. 픽률도 낮을뿐더러 승률도 처참합니다. 특히 트리스타나의 격전 승률은 39.18%에 불과합니다. 성장하면 캐리할 수 있다는 기존의 인식대로라면 사전에 팀을 구성하는 격전 승률이 더 높아야 하는데 말이죠. 한편으로는 트리스타나의 약한 라인전이 고스런히 기록으로 드러난 것처럼 보이네요.

  

 

# 서포터: '노블레스' 전성시대와 '샤포터'

  



어느덧 서포터 라인을 대표하는 픽이 된 노틸러스-블리츠크랭크-레오나-쓰레쉬​는 격전에서도 대세였습니다. 격전과 솔랭 모두 49%의 승률을 기록한 노틸러스를 제외하면, 다른 3개 챔피언은 모두 50% 이상의 승률을 올렸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쓰레쉬인데요. 격전과 솔랭에서 22%가 넘는 픽률을 보였음에도 승률은 준수했습니다. 무난하게 쓸 수 있으며 선픽 카드로도 나쁘지 않아서 드러난 수치로 보이네요.

서포터 라인에도 ‘독특한’ 픽은 존재합니다. 바로 샤코입니다. 샤코의 픽률은 격전과 솔랭 모두 2% 미만이었는데요. 특히 격전 승률이 40%를 겨우 넘긴 만큼 역시 ‘트롤 픽’인가 싶지만, 솔랭 승률은 51.64%로 ‘노블레스’보다 높았습니다. 물론 픽률이 낮은 것을 감안해야하지만 흥미로운 데이터임에 틀림없죠.


# 소환사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언젠가 LCK를 보며 선수의 플레이에 대한 질책을 쏟아낸 적이 있었습니다. 저 선수는 도대체 왜 저렇게 플레이하는지, 스킬은 왜 저렇게 쓰는지에 대한 불만이었죠.

하지만 격전을 플레이해보니 아주 조금은 프로 선수들의 중압감과 대회의 무게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격전을 한 번도 해보지 않으셨다면, 다가오는 20일 친구들과 함께 격전을 플레이해보는 건 어떠세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좀처럼 느낄 수 없는 부담감과 독특한 긴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승률과 픽률을 정리하긴 했지만, 이것이 결코 ‘무조건적인’ 정답은 아니며 승리를 보장하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팀원들의 승리에 대한 의지와 부담감에 대처하는 자세겠죠. 부디 이번 격전에서는 원하는 트로피를 손에 얻고, 협곡에 우승 깃발을 내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소환사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