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마약으로 불리는 아이도저(i-doser)를 게임에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이도저는 소리로 뇌파를 조절해 일종의 환각상태로 만드는 신종 사운드로, 몰입할 경우 실제 마약 효과의 1/10에서 1/5까지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아이도저를 경험한 유저들이 실제로 스테로이드나 각성제를 복용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경험담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신종 사이버 마약이라고 불릴 만큼 위험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의 한 개발사가 아이도저를 활용해 온라인게임의 배경음악을 만들기 위한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개발사 관계자는 “모 회사에서 아이도저를 이용해서 게임음악을 만들기 위한 기획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이도저의 음원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뇌파를 자극하는 형태의 게임 배경음악을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게임의 배경음악은 몰입감을 더욱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특히 MMORPG에서는 반복적으로 재생되는 게임음악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게임음악에 아이도저와 비슷한 형태의 음원이 사용될 경우 자칫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또 유저들을 대상으로 특정 온라인게임에 대한 중독을 유발하기 위한 나쁜 의도로 사용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아이도저가 게임음악에 사용될 때 개발사가 교묘한 방법을 쓸 경우 유저들이 알아차리지 못 한 상태에서 뇌파를 자극하는 음원을 들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종의 사이버 마약에 중독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아이도저를 막을 수 있는 마땅한 법적 장치가 없는 것으로 안다. 게임업계 스스로 자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도저는 지난 2월 중순에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 음원을 제공하는 해당 사이트가 폐쇄되긴 했지만 이미 MP3 형태로 파일을 다운로드 받은 누리꾼들을 통해 더욱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아이도저에는 수면·성적흥분·스테로이드 등 10가지 항목에 총 70종류의 파일이 있다.
해외에서 파일 하나당 3 달러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