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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배틀그라운드 판매량은 '7천만 장', 슈퍼마리오보다 많이 팔렸다

국산 게임도 할 수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 전달했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이형철(텐더) 2020-07-15 14:35:33

2017년 전 세계를 강타한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펍지 주식회사가 개발한 배틀로얄 슈팅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입니다. 100명의 인원이 넓은 맵에서 최후의 1인을 두고 격돌한다는 <배그>의 컨셉은 많은 이의 관심을 끌었고, 출시 6개월 만에 스팀 동시 접속자 130만 명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그해 <배그>는 10개 매체로부터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고, 이후 <배그 모바일>과 저 사양 유저를 위한 <배그​ 라이트> 등을 출시하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배그>는 한국 게임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 가장 많이 팔렸고, 가장 높은 수익 올렸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50위 안에 <배그>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무려 5위에 있습니다. 오늘(15일) 기준, 위키피디아가 공인한 역대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순위에는 게이머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타이틀이 다수 포진해 있습니다. 

 

모장이 개발, 자유로운 플레이로 전 세계를 달군 <마인크래프트>, 락스타게임즈가 개발한 불후의 명작 <GTA V>, 닌텐도를 상징하는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와 <포켓몬스터 1세대> 등 쟁쟁한 게임들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죠. 그리고 그 속에, 한국 개발사가 만든 <배그>가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펍지 주식회사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배그> 판매량은 2018년 6월에 기록한 5천만 장이었는데요. 재미있는 건 당시 <배그>가 PC와 Xbox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이후 <배그>는 PS4, Xbox 게임패스, 스태디아 프로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게 되면서 7천 만장 이라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게 됩니다.

 

이 수치가 더욱 돋보이는 건 <배그>가 출시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게임이기 때문인데요. 2011년 출시된 <마인크래프트>의 판매량이 2억 장, 2013년 출시된 <GTA V>가 1억 3천만 장을 판매했음을 감안하면, <배그>가 3년 만에 기록한 '7천 만장'은 꽤 의미 있는 수치로 다가옵니다.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순위에 자리한 타이틀들은 최소한 출시된 지 7년이 넘은 것들입니다. 그만큼 네임벨류도 높고, 많은 게이머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타이틀인 셈이죠. 그 가운데 국산 게임 <배그>가 자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배그>가 그렇게 기념비적인 타이틀인가 하는 생각도 드실 텐데요. 실제로 <배그>는 스팀 게임으로써 여러 가지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2017년 <배그>가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된 7개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장 빠르게 100만 장이 팔린 스팀 얼리 액세스 게임

- 가장 빠르게 1억 달러 수익을 올린 스팀 얼리 액세스 게임

- 스팀에서 최초로 200만 동접자를 기록한 게임

- 스팀에서 가장 많은 동접자를 기록한 게임

- 가장 많은 동접자를 기록한 스팀 얼리 액세스 게임

- 스팀에서 가장 많은 동접자를 기록한 비 밸브 게임

- 스팀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한 최초의 비 밸브 게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배그>는 2017년 3월 얼리 액세스를 시작한 지 16일 만에 100만 장을 판매했습니다. 또한, 출시 79일 만에 1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죠. 이에 더해 <배그>는 2017년 11월 16일 약 261만 명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며 스팀 플랫폼 내에서 동시 접속자 수 200만 명을 넘어서는 첫 번째 게임이 됐습니다. 

 

이는 얼리 액세스와 정식 게임을 모두 포함해, 스팀 게임 중 최고 동시 접속자 수에 해당합니다. 

 

관련 기사: '배틀그라운드'가 기네스 세계 기록 7개 부분에 등재됐다

 

 

# 국산 게임도 할 수 있다

 

이처럼 <배그>는 국산 게임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확실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물론 운영과정에서 잡음이 아예 없진 않았지만, 그들이 올린 성과는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기록입니다.

 

지금껏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국산 게임은 없었습니다. 물론 엔씨의 <길드워 2>가 2012년 한국 게임 최초로 올해의 게임 득표를 받긴 했지만, 미국에 위치한 엔씨의 자회사 '아레나 넷'이 개발했음을 감안하면 순수 국산 게임이 득표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때문에 2017년 <배그>가 득표한 올해의 게임 10표는 더욱 값진 성과로 느껴집니다.

 

이 외에도 <배그>는 스팀, Xbox One, PS4를 비롯해 구글의 스태디아까지 거의 모든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배그>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평할 수 있는 '첫 번째 국산 게임'으로 꼽힙니다.

 

새로운 장르를 선도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펍지 주식회사는 기존 게임 시장에서 주를 이뤘던 RPG 대신, 배틀로얄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를 기반으로 <배그>를 개발했고 기념비적인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 결과, 현재 게임 시장에는 수많은 배틀로얄 게임이 등장해 유저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죠. 물음표 가득했던 장르가 한순간에 주류로 떠오른 것입니다.

 

<배그>는 이제 국산 게임의 대표적인 글로벌 성공 사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국내 개발사들도 다수 존재하죠. 부디 머지않은 미래에 다른 국산 게임이 혜성처럼 나타나 <배그>를 뛰어넘는 성과를 글로벌 시장에서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