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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도타2, 역대급 총상금 570억… 그러나 아무도 받지 못할 수도

역대급 TI 10 총상금 570억 원(예상)의 행방이 코로나19로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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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체리폭탄) 2020-07-16 09:27:22

압도적인 상금 모금 추세다. 매년 e스포츠 상금 기록을 경신해온 <도타2>의 2020년 상금은 570억 원으로 추정된다. 역대 최고액인 작년 상금 410억 원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어느 팀이 상금 주인이 될지 모두 궁금해한다. 그런데 역대급 변수가 생겼다. 이 상금을 누구도 받지 못할 수 있다.

 

2019년 진행된 <도타2> 국제대회 ‘The International 2019’는 총상금 약 410억 원, 우승팀 상금 187억 원을 줬다. 단일 대회만으로 역대 ‘롤드컵’ 상금을 모두 합친 금액(약 380억 원)을 뛰어넘었다.

 

TI 총상금 누적 추이 그래프 (출처: Dota 2 Prize Pool Tracker)

 

<도타2>는 2020년 10번 째 국제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 개최될 ‘The International 10’(이하 TI 10)의 상금 규모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예사롭지 않다. 상금 증가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다. 모금 50일째인 7월 15일까지 모인 상금만 약 340억 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모집된 약 240억 원보다 42% 많다. 이 비율을 적용하면 올해 상금 규모는 570억 원을 넘길 전망이다. TI 10이 e스포츠 역대 최대 상금을 경신하는 건 시간문제다.

 

TI 2019와 TI 10의 상금 중 개최사 밸브가 지원하는 금액은 20억 원에 불과하다. 스폰서로부터 지원받는 금액도 없다. 나머지는 전부 플레이어부터 받은 모금이다. 작년 TI 19 상금 410억 원 중에서 약 390억 원이 플레이어로부터 받았다.

 

 

<도타2>가 플레이어로부터 상금을 모금하는 방식은 독특하다. 매년 밸브는 TI 진행 전부터 <도타2> 유저에게 전투 패스를 판매한다. 이 판매 금액의 25%가 TI 총상금에 더해진다. 전투 패스를 소유한 플레이어는 <도타2>를 통해 대회 중계를 관전할 수 있다.

 

초창기 전투 패스는 경기를 관람하거나 승부를 예측해서 얻은 포인트를 스킨과 아이템으로 교환하는 스탬프북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TI가 진행될수록 전투 패스가 제공하는 콘텐츠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다양한 한정 아이템, 게임 UI 변경 기능, 프로게이머 올스타전 투표권, 특별 이벤트 참여권 등이 제공된다. 전투 패스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나열하자면 끝도 없다.

 

TI 관람과 상관 없이 전투 패스는 다양한 콘텐츠만으로도 돈값을 충분히 한다. e스포츠에 흥미가 없는 플레이어도 TI 시즌을 즐겁게 즐기는 이유다. 

 


 

하지만, 2020년에는 엄청난 변수가 생겼다. 코로나19 팬데믹이다. TI는 보통 8월에 대회를 진행해 왔다. TI 10은 스웨덴 스톡홀름에 개최하기로 예정됐으나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는 TI 참가팀 자격 선별 과정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롤드컵은 지역별 리그로 선발 과정을 거친다. TI는 <도타2> 공인 대회에서 얻은 포인트를 총합해서 참가권이 주어진다. 코로나19로 많은 공인 대회가 취소됐다. 참가팀 선별 과정부터 곤란한 상황이다.

 

종잡을 수 없는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에 대회가 펼쳐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상금의 행방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역대급 상금이지만, 정작 이를 받아 갈 주인이 없는 역대급 상황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