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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새 술은 새 부대에!' 소니, 마이크로소프트에 반박하다!

정신(연결)과 혁신(단절)의 대결. 차세대 콘솔에 대한 두 ‘큰손’의 상반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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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희(하라) 2020-07-23 15:27:03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가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되리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할 것이니라. (누가복음 5:37-39)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표현은 여기서 나왔다. 지금 게임 생태계에서 이 말을 가장 열심히 하는 업체는 소니다. 반대편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있다.

 

Xbox 시리즈 X(이하 시리즈 X)와 PS5 둘 다 2020년 11월~12월 출시 예정인 가운데, 소니와 MS가 부딪쳤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소니와 ‘새것이 나온다고 옛것을 어찌 버릴쏘냐!’ 하는 MS. 차세대 콘솔 시장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입담 대결은 게이머들에게 뜨거운 감자다.

 

소니, PS5
마이크로소프트, Xbox 시리즈 X

포문은 MS가 열었다. MS는 7월 10일 게임인더스트리와 인터뷰에서 ‘누군가에게 특별한 기기를 사도록 강제하는 것은 게임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과 완전히 반대된다고 생각한다’며 소니에게 저격 아닌 저격(?)을 날렸다.

 

관련기사: 엑스박스 대표, ‘게임의 영혼’까지 언급하며 소니 PS5 정책 비판

 

이에 소니는 7월 17일 IGN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새로운 경험은 새로운 기기에서만 가능한 것이다’며 반격했다. 에릭 럼펠 PS 글로벌 마케팅 수석의 해당 부분에 대한 답변만 가져와 봤다.

 

‘과거와 완전 다른 새로운 세대를 만드는 것이 플레이스테이션의 미덕이라고 하셨는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와 사뭇 다릅니다. 왜 ‘과거와의 단절’이 플레이스테이션에 중요할까요? (더 게임 어워즈 제작 책임자 제프 케일리)

 

“우리 회사의 모토가 ‘혁신’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플레이의 경계를 넓히려고 노력하고, 게이머를 즐겁게 하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새로운 하드웨어를 만들면, 이런 약속을 충족시킬 수 있는 많고 다양한 영역을 생각해 봐야 하죠.

 

게임의 유구한 역사 속 첫 번째 감각은 ‘시각’입니다. PS5에서 비주얼이나 그래픽적인 부분을 많이 개선했죠. 또한, 다른 감각인 촉각, 청각 등도 진화시켰고요. 이런 기술적인 발전이 당신을 게임 속으로 더 빠져들게 할 것이라 우린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개발자도, (기술을) 갈 수 있는 데까지 밀어붙여 게이머에게 스토리를 경험하게 하고 더 나아가서 게이머를 게임 속 세상으로 끌어들일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 말하는, ‘새로운 세대 경험’에 속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이전 세대와 단절을 택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새로운 ‘경험’은 새로운 기기와 장치에서만 느낄 수 있고, 개발자도 이를 원하거든요.”

 

PS5와 시리즈 X의 관점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소니는 확실히 ‘단절’을 택했다. 소니의 비전은 최소한 몇 년 동안 엑스박스 원과 시리즈 X 세대에 자사 산하 스튜디오(퍼스트 파티) 타이틀을 출시하려는 MS와 확연히 다르다.

 

그럼에도, PS4를 버려야 하냐는 케일리의 질문에 렘펠은 ‘아니다’고 답했다. 렘펠은 ‘PS4에 출시 예정인 게임이 많고, 현재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PS4의 수명은 아주 많이 남았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헌(?)세대도 슬프지 않아…“PS4 수명 오래 남았다”

아래 유튜브에서 에릭 렘펠이 게스트로 참여한 제프 케일리의 PS5 듀얼센스 컨트롤러 리뷰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