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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블리자드 임금 격차 '심각'... "고위직은 휴가 가고 직원은 밥 굶어"

블룸버그 통신 보도, 직원들끼리 연봉 인상 결과표까지 만들어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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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0-08-04 12:25:28

4일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블리자드 엔터테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에 임금 격차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직원들 불만이 크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2019년 내부적으로 직원의 절반 이상이 자신들의 보상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직원들에게 공정한 급여를 지급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는데, 지난달 그 연구 결과를 이행하려다가 직원들의 격렬한 항의를 마주했다. 

 

한 직원은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자신의 연봉을 공유하자고 했고, 이에 직원 수십 명이 자신의 연봉과 급료 등을 공유했다. 이들의 연봉 상승률은 10% 아래로 사측의 연구에 따른 기대보다 현저히 적은 값이다. 회사가 어떤 연구를 어떻게 진행했고, 그 결과 어떤 제도를 도입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제시카 테일러(Jessica Taylor) 블리자드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직원들에게 공정하고도 경쟁적으로 보상하는 것이 블리자드의 목표"라고 이야기했으며 "올해 블리자드에서 최고 성과를 낸 직원은 연봉이 예년보다 20% 넘게 올랐다"라며 블리자드가 직원들에게 같은 수준의 연봉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블리자드의 임금 격차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모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CEO 바비 코틱(Bobby Kotick​)은 2019년 4,000만 달러(약 477억 1,600만 원)의 보상을 받았다. 작년 1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된 데니스 더킨(Dennis Durkin​)은 1,500만 달러 (약 178억 9,650만 원) 규모의 주식과 보너스를 받았다. ​참고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작년 2월에 비개발 부서​ 직원 8%(775명)​을 정리해고했는데, 2018년 회사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상황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사내 개발자와 엔지니어들은 대체로 연간 10만 달러(약 1억 1,929만 원) 수준의 연봉을 번다. 익명을 요구한 블리자드의 시니어 직원은 "시간당 50센트 미만으로 임금이 올랐다"라고 고백했다. 이들의 초과 근무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0년 전보다는 적은 돈을 벌게 된 셈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QA나 CS 직군에서는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경우가 많다.

 

블룸버그가 검토한 2018년 블리자드 사내 채널 메시지에 따르면, 회사 직원들은 집세를 내기 위해 밥을 굶거나, 식욕을 억누를 수 있는 공짜 커피로 식사를 때웠다고 호소했다. 블룸버그는 "가족과 함께 디즈니랜드로 휴가 가는 블리자드 고위직과는 대조적"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기사는 코타쿠에서 게임 업계 크런치 문화와 정리해고 등을 취재하다 얼마 전 블룸버그로 이적한 제이슨 슈라이어(Jason Schreier)가 작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