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의 오노 요시노리 프로듀서가 곧 퇴사한다. 2008년 <스트리트 파이터4>를 내놓으며 시리즈를 다시 인기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오노 PD의 정확한 퇴사 시점이나 행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오후 9시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올 여름 퇴사 소식을 밝혔다. 오노 PD는 "캡콤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지금, 나는 캡콤의 근무를 곧 마무리지을 것이다. 지난 10여년 간 <스트리트 파이터>에 응원해준 유저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나는 여러 시간 동안 <스트리트 파이터> 브랜드와 함께했다. 내 마음은 브랜드가 다시 햇빛을 받아 생기를 얻도록, 지난 10년 이상 브랜드에 따듯하고 친절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유저에 대한 고마움으로 가득 차 있다"고 유저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스트리트 파이터>를 포함해 캡콤 다수 타이틀의 브랜드 매니저직도 하지 않게 된다. 이후 새로운 스태프가 <스트리트 파이터>를 돌보고, 세계 대회를 이끌어 갈 것이다"라며, "나는 그들이 시리즈를 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믿는다. 이제 게이머의 한 명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가 어떻게 나아갈 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노 PD는 "<스트리트 파이터>의 제작자로 2020년 이벤트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마지막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기 바란다. 3, 2, 1, 쇼류켄!"이라는 말을 남겼다.
오노 PD는 1994년 음악 부문으로 캡콤에 입사한 후 프로듀서 능력을 인정 받아 <신 귀무자> 등 캡콤의 여러 게임을 맡았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로 처음 부임한 것은 <스트리트 파이터3 서드 스트라이크> 이후였다.
당시 그는 "캡콤을 움직일 힘은 프로듀서가 아니라 팬들과 매체다"라며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다시 부활시킬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내부 관계자를 설득했고 이후 <스트리트 파이터4>를 선보이며 침체기를 겪던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다시 정상에 올려놨다. 8년 뒤 2016년 <스트리트 파이터5>를 이어 내놓으며 인기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한편, <철권> 시리즈의 프로듀서이자, 오노 PD읜 절친, 라이벌이기도 한 반다이 남코의 하라다 카츠히로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신이 이룬 모든 것에 감사함을 표한다. 곧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고 아쉬움과 감사의 뜻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