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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임금 차별, 사내 성추문... 미 정부기관, 액티비전 블리자드 공식 조사 중

미 연방 노동부 조사 들어가…임금 차별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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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희(하라) 2020-08-13 18:41:10

“만약 당신이 액티비전에서 성차별 또는 성희롱을 직접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EEOC에게 말해 주시길 바랍니다.”

 

미국 연방 노동부 산하 평등고용기회 위원회(Equal Employment Opportunity Commission, EEOC)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이전에 근무했거나 재직 중인 모든 직원은 설문조사 이메일을 받았다. 임금 차별 문제가 불거진 지 1주일 만이다. 

 

*EEOC: 직장차별에 대한 민권법을 관리하고 집행하는 연방기관이다. EEOC는 인종, 아동, 국적, 종교, 성별, 나이, 장애,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차별에 대한 민원을 조사한다. 

 

“The EEOC is investigating Activision, in regard to allegations of gender-based and/or sexual harassment.”

 

미국 e스포츠 매체 ‘Dexerto’에 공개된 이메일에 따르면, EEOC는 “성차별 혹은 성희롱에 대해 액티비전을 조사 중”이라 밝혔다.​ Dexerto는 “5월부터 EEOC가 이미 소수 직원을 상대로 조사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5월 이후에도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직원 성 추문에 휩싸인 적 있다. 

 

2020년 6월, 전 블리자드 고위 간부 타일러 로슨 (Tyler Rosen)이 성추행 혐의로 고발당했다. 피해자는 “사건 당시 블리자드는 날 도와줄 것처럼 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잘못을 인정하고 SNS에 공개 사과문을 작성했다. 또한, 공동으로 창립했던 스타트업 ‘렐리 크라이’에서 떠나겠다 밝혔다.

 

"내가 당신을 왜 아직도 보호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 블리자드는 동료처럼 굴었지만 결국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나는 18살이었고 e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한 달 뒤인 7월에는 <콜 오브 듀티> 해설자 '모모(필립 휘트필드, Philip Whitfield)’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에서 해고됐다. 게임 커뮤니티 여성 회원들에게 성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었다. 그 역시 잘못을 인정하고 SNS에 공개 사과문을 게재했다. 

  

"6월 30일부터 나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에서 해고됐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EEOC의 조사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미연방 정부가 게임 산업 내의 위법 행위를 주목함에 따라 앞으로 어떤 문제점이 추가적으로 드러날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지난 몇 달간, 게임과 e스포츠 단체 등지에서 일어난 성폭력, 성폭행, 성차별 사건으로 인해 게임 산업 전반에 걸쳐 수십 명의 사람이 해고되거나 사임했다. 최근에는 유비소프트 부사장과 임원들이 내부고발로 사퇴했다. 

 

관련 기사: 유비소프트 편집팀 부사장, 성폭행과 인종차별 혐의로 사임

 

※ 블리자드의 최근 수난

 

EEOC 조사 1주일 전, 블룸버그 통신은 블리자드 내 임금 격차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직원들은 집세를 내기 위해 밥을 굶거나 커피로 식사를 때우는 등 고위직과 대조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디스이즈게임에서도 해당 기사를 다뤘다.


관련 기사: 블리자드 임금 격차 '심각'... "고위직은 휴가 가고 직원은 밥 굶어"

 

인종 차별 논란도 있었다. 2019년 전 블리자드 직원이 자신의 퇴사 사유가 ‘인종차별’ 때문이며, 사측에 이를 보고했지만 별다른 대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블리자드는 이에 ‘포용적인 근무 환경과 차별에 반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보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관련 기사: 블리자드 전 직원 “퇴사 이유는 인종차별 때문”이라 밝혀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