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포트나이트> 특수에 중고폰 업자들이 행복에 젖었다. 업자들은 ‘<포트나이트> 설치된 휴대폰’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포트나이트> 휴대폰 버전의 신규 설치가 불가능해지자 생긴 일이다. <포트나이트>는 운영사 에픽게임즈와 구글·애플 사이 발생한 갈등으로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쫓겨났다. 양 플랫폼의 30% 수수료 정책에 반대한 에픽게임즈가 인게임 재화를 자체 경로로 결제하는 방법을 공개하며, 구글·애플에 덤볐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퇴출한 구글·애플에 반독점 소송
이제 두 플랫폼에서 <포트나이트>를 다운로드할 수 없다. 하지만, 기존에 설치한 휴대폰에서는 플레이에 문제가 없다.
수요와 공급 법칙 때문일까? 신규 설치가 불가능한 점을 노린 휴대폰 판촉이 이베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몇몇 매물은 중고 아이폰 평균 거래가 4~5배인 200만 원에 판매 중이다. ‘포트나이트 특수’를 빼고 다른 이유는 없다.
비슷한 일은 타 플랫폼에도 있다. ‘<P.T>가 깔린 PS4 매물’이다. <P.T>는 <사일런트 힐> 신작의 데모다. 하지만, 깔려 있으면 다른 PS4보다 더 비싸고 귀한 취급을 받고 있다. 게임 감독 코지마 히데오와 코나미 사이 불화로 프로젝트가 엎어지며, <P.T>를 다운로드할 방법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중고 <P.T>’와 달리, ‘중고 <포트나이트>’ 판촉 효과는 약하다. <포트나이트>는 모든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몇몇 매물은 PS4와 Xbox One X 그리고 닌텐도 스위치를 다 합친 것보다 비싸다.
<포트나이트> 휴대폰 버전 다운로드와 업데이트는 앞으로 없다. 에픽게임즈와 구글 및 애플 사이 관계가 회복되거나 법적 다툼에서 에픽이 이길 때까지 기다려야 된다. 이미 설치된 휴대폰도 문제는 있다. 결제는 되지만 업데이트는 막혔다.
주의사항: 이 비싼 휴대폰을 샀다면 정말정말 조심할 게 있다. 실수로 <포트나이트>를 삭제할 경우 200만 원짜리 중고폰은 40만 원행이다. 재다운로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