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151번째 챔피언은 '근거리와 원거리를 오가며 싸우는' 사미라였다. 오늘(31일) 라이엇 게임즈는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미라 챔피언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 신규 챔피언, 어딘가 심상치 않다. 근거리와 원거리 무기를 번갈아 사용하는 데다가 '스타일'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활용해 궁극기를 난사할 수도 있다. 또한, 상대 투사체를 막을 수 있는 스킬이 있는 점은 출시 초 'OP 챔피언'으로 분류됐던 '아펠리오스'와 '카밀' 등을 연상케 한다. 지금까지 공개된 사미라의 스킬을 짚어보는 한편, 사미라의 장단점과 향후 플레이 방향에 대해 전망해봤다.
사미라의 가장 큰 특징은 '스타일 등급'이다. 이는 사미라가 공격 혹은 스킬을 적중시키면 얻는 등급으로, 이전에 사용한 것과 다른 형태의 공격을 맞출 경우 스타일 등급이 중첩되는 구조다. 이를테면, 사미라가 평타로 상대를 공격한 뒤 스킬로 다시 한번 적을 맞출 경우 더 높은 등급을 얻게 된다.
스타일은 E부터 S까지 등급이 나뉘어 있으며, 각 등급별로 추가 이동 속도가 부여된다. 또한, 궁극기 '극악무도한 방아쇠'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S 등급을 맞춰야 하는 만큼, '스타일'은 사미라 운영의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사미라의 Q 스킬 '천부적인 재능'은 가장 먼저 맞은 적에게 물리 피해를 입히며, 근접 공격 사거리일 경우 총 대신 검을 사용한다는 독특한 컨셉을 갖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천부적인 재능'의 1레벨 기본 피해량이 '0'이라는 것. 대신, 공격력 계수가 1.0이므로 아이템을 올릴수록 높은 대미지를 뿜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스킬을 마스터할 경우, 쿨타임을 2초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인상 깊다.
반면 '칼날 회오리'와 '맹렬한 돌진'은 유틸리티 성격이 짙다.
먼저 '칼날 회오리'는 주변 모든 적을 공격할 수 있음은 물론, 범위 안으로 들어오는 투사체를 제거할 수도 있다. 이는 쉔의 '의지의 결계'나 야스오의 '바람 장막'과 유사한 구조지만, 이동하면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활용도가 훨씬 높을 전망이다. 아군이나 적을 통과할 수 있는 돌진기, '맹렬한 돌진'은 공격뿐만 아니라 생존기로도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스킬이다.
궁극기 '극악무도한 방아쇠'는 사정거리 안의 모든 적을 2초에 걸쳐 10번씩 공격하는 광역 스킬로, 생명력 흡수와 치명타가 적용된다. 물론 기본 피해량이 낮긴 하지만, 대미지 계수가 6.0인 데다가 쿨타임도 3초밖에 되지 않으므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궁극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S' 등급을 맞춰야 하는 만큼 유저의 숙련도에 따라 사용 횟수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미라를 개발한 '스쿼드5'(Squad5) 블레이크 스미스(Blake Smith)는 아이번, 오른, 사일러스 등 그간 <리그 오브 레전드>에 존재하지 않았던 독특한 챔피언을 개발한 디자이너다.
그가 개발한 아이번은 정글 몬스터와 '싸우지 않고도' 정글링을 할 수 있고, 오른은 본진에 가지 않아도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사일러스는 적의 궁극기를 뺏는다는 독특한 컨셉을 갖고 있다. 사미라 역시 기본 공격과 스킬 사용에 따라 달라지는 '스타일'과 특정 등급을 맞춰야만 궁극기를 쓸 수 있는 등 기존 챔피언에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함으로 무장한 챔피언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미라의 '참신함'에는 여러 의문부호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사미라는 적과의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원거리 딜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미지를 제대로 넣기 위해서는 적진으로 진입해야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기본 사거리가 500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도 불안 요소 중 하나다. 사정거리가 짧은 원거리 딜러는 게임이 후반으로 갈수록 뚜렷한 한계를 드러낸다. 애쉬, 케이틀린 등 사거리 긴 챔피언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다.
게다가 제대로 대미지를 넣으려면, 기본 공격과 스킬을 번갈아 사용해 '스타일'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물론, 스킬과 기본 공격을 섞어 쓰는 챔피언은 많다. 하지만 그것이 대미지를 넣기 위한, 혹은 궁극기를 쓰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은 예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미라의 난이도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 대미지가 낮고 계수가 높아, 아이템이 나오지 않으면 다소 무기력해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사미라의 단점 중 하나다. 다시 말해 사미라가 가진 스킬의 참신함과 파괴력은 높이 살 만하지만, 숙련도에 따라 그 활용도가 크게 갈릴 수 있는 셈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원거리 딜러 중 다른 라인으로 옮겨가 위력을 뽐낸 챔피언은 생각보다 꽤 많다. 긴 시간을 들여 육성해야 하는 원거리 딜러 '트리스타나'는 지난해 롤드컵에서 미드로 출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또한, '루시안'은 기존 포지션인 바텀보다 탑과 미드에서 훨씬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칼리스타'는 얼마 전 2020 LCK 서머 와일드카드 전에서 탑 라인에 출전, 팀의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151번째 챔피언 '사미라'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