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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넥슨 1부] 넥슨 그룹 어떻게 정리됐나?

100% 자회사 7개, 관계사 7개, 해외 지사 4개 거느린 게임 그룹

2009-04-03 16: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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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일본법인 최승우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넥슨은 이제 넥슨 그룹으로 불린다. 2,000명이 넘는 직원이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활동하면서 연간 4,000억원을 벌어들이는 것이 넥슨의 현재 모습이다.

 

3일 보도자료를 통해 3개 개발조직을 별도 회사로 분리한 넥슨은 20개의 자회사와 계열사를 거느린 말 그대로 그룹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디스이즈게임은 그룹 구성도를 통해 넥슨이 어떤 모습을 취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넥슨의 근원적인 힘! 넥슨 한국법인

 

넥슨 그룹에서 중추 역할을 하는 곳은 넥슨 홀딩스와 넥슨 일본법인, 넥슨 한국법인 등 3곳이다.

 

이중 넥슨 홀딩스는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곳으로, 직접적으로 게임사업을 전개하지는 않는다. 다만 아들회사인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을 뿐이다.

 

최근 제주도 이전을 결정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넥슨 홀딩스의 직원은 20명 정도에 불과하다. 넥슨 홀딩스는 제주도에서 디지털컨텐츠 박물관을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게임사업을 전개하는 주체는 넥슨 한국법인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넥슨이 이곳이다. 전체 직원 2,000명 중 절반인 1,0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넥슨 한국 법인은 직원수뿐 아니라 매출 면에서도 전체의 50%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넥슨 한국법인은 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서민 대표와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는 강신철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말 퍼블리싱 사업부에서 70여 명의 직원을 내보내면서 조직정비를 시작한 넥슨 한국법인은 올해 1분기를 지나면서 어느 정도 개편작업을 끝냈다.

 

하지만 조직개편을 진행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M&A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소문에 대해 넥슨 그룹은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조직을 간소화하고 슬림화해서 빠른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 넥슨 한국법인 서민 대표의 말이다.

 

 

넥슨 한국법인의 3형제: 위젯, 로두마니, 데브캣

 

넥슨은 3년 전부터 방대한 개발조직을 스튜디오 체제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기존에 넥슨 한국법인의 개발조직은 위젯 스튜디오, 로두마니 스튜디오, 데브캣 스튜디오, 개발 1본부로 구성돼 있었으며 여기에 개발 1본부 산하의 엠플레이까지 합하면 총 5개였다.

 

넥슨 한국법인은 이중 포털본부 내에서 큐플레이를 개발한 엠플레이를 4 1일 별도법인으로 분사시켰고 <바람의 나라> <테일즈위버> 5개 클래식 RPG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1본부 내 개발1실을 5 1일을 기점으로 분사시킬 예정이다. 결국 넥슨 한국법인 내에는 위젯, 로두마니, 데브캣이라는 3인방만이 남게 됐다.

 

스튜디오 3인방은 넥슨 한국법인뿐 아니라 넥슨 그룹에서도 절대적인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들 3개 스튜디오는 핵심역량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각 스튜디오마다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위젯 스튜디오는 넥슨 그룹에서 단일 타이틀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메이플스토리>를 개발하는 곳이다. 로두마니 스튜디오 역시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카트라이더>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 넥슨의 간판급 스튜디오다. 데브캣 스튜디오도 <마비노기>라는 확실한 타이틀과 함께 <마비노기 영웅전> <허스키 익스프레스> 등 기대작들을 만들고 있는 곳이다.

 

 

100% 자회사만 7개 거느린 넥슨 그룹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넥슨은 총 7개의 100% 자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넥슨의 100% 자회사는 3일 발표를 통해 새롭게 자회사로 편입된 스튜디오 별(가칭)과 넥슨SD, 넥슨DD, 넥슨 모바일, 제오젠, 실버포션 등이다. 여기에 지난해 2,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 네오플까지 합하면 총 7개 회사다.

 

이번에 자회사로 독립한 스튜디오 별은 커뮤니티게임인 <넥슨별>과 미공개 신작을 개발하는 곳으로 60여 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넥슨은 스튜디오 별의 경우 마땅한 수익기반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분사를 시키되 100% 자회사의 형태를 취하기로 했다. 새로운 게임 영역을 개척하는 자회사의 리스크를 넥슨 한국법인이 떠안겠다는 것이다.

 

넥슨SD는 한국내 고객지원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다. 게임 운영자로 불리는 GM PC방 관련 사업을 하는 곳이 바로 넥슨 SD. 넥슨SD는 현재 넥슨 게임에 각종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수익을 인식시키고 있지만 향후 경쟁사 게임에 대한 서비스 지원 등을 통해 독자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넥슨DD는 과거에 무협 RTS 장르의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던 곳이다. 넥슨에 따르면 넥슨DD는 최근 아케이드 게임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대표가 강조하는 원소스 멀티유즈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에 이어 아케이드 게임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독립 스튜디오라는 것이 넥슨의 설명이다.

 

이외 넥슨 모바일은 모바일게임 개발을 전담하고 있고, 실버포션과 네오플은 각각 MMORPG <SP1>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하는 곳이다. 제오젠은 SI업체로 웹에이전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분을 갖고 있는 관계사도 7곳에 달해

 

넥슨 그룹은 7개의 100% 자회사 외에도 일정 지분을 갖고 있는 관계회사가 7개에 달한다. 3일 발표를 통해 새롭게 관계회사로 포함된 곳은 클래식RPG 스튜디오(가칭)와 큐플레이 스튜디오(가칭).

 

스튜디오 별과 달리 클래식RPG 스튜디오와 큐플레이 스튜디오의 지분을 100% 확보하지 않은 것은 해당 회사 임직원들에게 어느 정도의 지분을 할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넥슨 관계자에 따르면 넥슨 한국법인은 여전히 두 회사의 지분을 상당부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NHN 역시 넥슨 한국법인과 관련있는 주요 회사다. 과거 엠플레이를 통해 주식교환 방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넥슨 한국법인의 NHN 지분은 5.1%에 달한다. 또 넥슨 한국법인은 2005년에 그래텍의 지분 4.8%를 인수해 3대 주주에 오르면서 관계사로 이름을 올려놓기도 했다.

 

이외에 넥슨 한국법인은 2007년에 넥슨 게임을 대만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감마니아의 지분 15%를 사들였다. 또 비행슈팅게임인 <나나이모>를 개발한 탑픽의 지분 22.5%와 솔루션업체인 이노티브의 지분 21%도 확보하고 있다.

 

 

일본,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지사 4

 

넥슨 그룹은 올해 화두를 세계화창조적 사고로 정했다. 요약하면 새롭고 참신한 게임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해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에 맞게 넥슨은 해외에도 4개의 지사를 거느리고 있다. 넥슨은 기존에 5개의 해외지사를 거느리고 있었지만 캐나다에 설립했던 넥슨퍼블리싱노스아메리카(NPNA)를 올해 초 폐쇄하면서 4개로 줄였다.

 

넥슨 그룹에서 해외 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최승우 대표는 전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몰아치고 있다. 지금은 체력을 유지하고 비축해야 시기다. 넥슨의 글로벌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며 기회가 오면 해외 스튜디오를 강화할 것이다 NPNA의 폐쇄 배경을 설명했다.

 

넥슨 해외지사의 중추 역할을 하는 곳은 넥슨 일본법인이다. 넥슨 일본법인은 넥슨 한국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곳이다. 다시 말해 넥슨 한국법인의 할아버지 회사는 넥슨 홀딩스이고 아버지 회사는 넥슨 일본법인이다. 넥슨 일본법인은 매출 면에서도 결코 적지 않다. 넥슨 전체 매출의 25%를 책임지고 있는 곳이 바로 일본법인이다. 해외 기준으로 따지면 전체 해외 매출의 50% 이상을 발생시키는 곳이다.

 

넥슨 아메리카와 넥슨 유럽은 아직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년 전 세계적인 미디어그룹인 바이아컴과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미국 시장 장악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유럽 역시 넥슨에게는 아직 좀더 지켜봐야 할 시장이다.

 

넥슨 중국 지사의 경우에는 게임 서비스를 위한 자회사가 아니라 일종의 서비스 조직이다. 넥슨이 직접 중국 서비스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과도한 규제 때문이다. 당초 넥슨은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서 외국계 기업에 대해 문호를 개방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넥슨은 궁극적으로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넥슨 게임 중 <던전앤파이터>가 동시접속자수 150만명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가 동시접속자수 50만명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중국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