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 마스터 치프와 <둠> 둠가이가 한 배를 타게 됐다. 무슨 일이냐고?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이하 베데스다)를 인수한 것이다. 게임업계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MS는 미국 현지시간 2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미디어 기업 제니맥스 미디어(ZeniMax Media)를 75억 달러(약 8조 7,262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제니맥스 미디어는 베데스다의 모회사로, 이로써 베데스다 역시 MS에 인수됐다.
MS의 제니맥스 미디어 인수 금액은 지난 2016년 텐센트가 슈퍼셀을 인수한 86억 달러(약 10조 원)에 이어 게임업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MS는 <마인크래프트> 모장에 이어 <헤일로> 시리즈 343인더스트리, <포르자>의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 등 Xbox로 출시된 AAA급 게임 스튜디오를 대거 인수하며 Xbox 게임 스튜디오를 거대한 규모로 성장시켰다.
이번 건으로 인수된 곳으로는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를 비롯해 id 소프트웨어, 제니맥스 온라인 스튜디오, 아케인, 머신게임즈, 탱고 게임웍스, 알파독 및 라운드하우스 스튜디오를 포함, 2,300명 이상의 직원이 포함된 퍼블리싱 회사 및 개발 스튜디오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대표는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범주다"라며, "검증된 게임 개발사이자 퍼블리셔인 베데스다는 모든 게임 카테고리에서 성공을 거뒀다. 전 세계 30억 게이머에 힘을 실어 주겠다는 우리의 야망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 후에도 베데스다의 기존 구조와 구성원은 그대로 유지된다. 제니맥스 미디어의 로버트 A. 알트맨은 "오늘은 회사와 구성원, 팬에게 스릴 넘치는 날이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MS와 긴밀한 파트너를 유지했으며 이번 건도 자연스럽게 진행됐다"며, "가장 큰 승리자는 바로 우리의 팬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AAA급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제 MS와 함께 하는 만큼 게임은 더욱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베데스다의 토드 하워드 총괄 프로듀서도 베데스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수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전반적으로 인수 건에 대해 기대감을 밝히는 내용이다.
토드 하워드는 "나는 베데스다에서 경력을 쌓으며 시간을 보낸, 매우 축복받은 사람이다. 그 경력 중 가장 오래되고 가까운 파트너는 MS였으며 그는 베데스다와 걸어온 길이 여러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 MS와 Xbox 팀원은 '같은 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은 수 많은 사람에게 우리의 경험을 전달한다'는, 내가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일치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Xbox 팀원보다 더 좋은 사람을 떠올리기란 어려웠다. 필 스펜서와 시니어 리더들은 개발자의 지원과 유저가 최우선이라는 가치를 열정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이들이다"라며, "정말 대단한 인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여러분 또한 함께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MS는 이번 인수로 '베데스다'라는, 엄청난 게임 개발사이자 퍼블리셔를 Xbox 진영에 합류시켰다. 베데스다는 <엘더 스크롤> 시리즈부터 <폴아웃> 시리즈, <둠>, <디스아너드> 등 다양한 게임을 개발, 서비스해왔다. 최근에는 <엘더 스크롤6>과 새로운 IP <스타필드>를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