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수감된 죄수들이 비디오 게임기를 이용해 외부 조직원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범죄조직의 보스가 교묘한 수법으로 첨단기기를 동원해 조직원들을 관리하던 영화의 한 장면이 현실에서도 일어난 것이다.
영국판 FBI로 불리는 중대조직범죄청(SOCA)은 최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PS3)와 같은 게임기를 활용해 죄수들이 외부와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을 포착했다. 몸은 감옥에 있으면서도 여전히 대외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SOCA에 따르면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조직의 보스들은 게임기의 네트워크 기능을 활용해 온라인 채팅으로 지령을 내리기도 하며, 일부는 몰래 가져온 휴대폰을 게임기에 있는 USB 포트로 충전해 연락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OCA는 “죄수들의 이 같은 외부접촉에는 교도소도 연루된 것으로 안다. 교도소는 지금 당장 죄수들이 게임기를 사용하지 못 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교도소관리국에서는 SOCA의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수감자들이 외부와 연락을 주고받을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편, 영국 외에도 미국의 일부 교도소에서는 모범 수감자들에게 게임기를 살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으며, 뉴질랜드에서도 지난 2006년부터 수감자들에게 게임기를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