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와 스팀의 연동이 성사되려는 것일까?
Xbox 호주, 뉴질랜드(이하 Xbox ANZ) 공식 트위터 계정이 지난 19일 의문의 한 좌표를 남긴 것을 두고 전세계 유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Xbox ANZ는 19일 잔잔한 호수를 배경으로 '-45.033 168.66'이라는 숫자가 표시된 영상을 트위터 게시물로 남겼다. 해시태그는 Xbox 차세대기 슬로건이기도 한 'Power Your Dreams'.
-45.033, 168.66#PowerYourDreams pic.twitter.com/TgWF3cmyy1
— Xbox ANZ (@XboxANZ) October 19, 2020
Xbox ANZ 공식 계정이 올린 게시물, 그리고 남긴 해시태그 등을 미루어 볼때 이는 Xbox 차세대기에 관련된 정보로 추측된다. 많은 유저들은 이것이 특정 위치를 나타내는 좌표일 것이라는 추측을 했고 이를 지도에 검색했다.
그 결과, 위 숫자는 좌표가 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숫자가 가리키는 곳은 뉴질랜드 오타고 지방 와카티푸 호수 인근으로 'Steamer Wharf'라는 여객선 터미널이다.
아무리 뉴질랜드 지역이기는 하나, Xbox ANZ 공식 계정이 단순 지역을 태그할 리는 없다. 만약(게시물을 봐서는 그럴 가능성은 없지만) 실수로 태그한 게시물이라면 오전 9시 29분에 올린 게시물은 벌써 지워졌을 것이다.
유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Xbox 차세대기에 또 하나의 강력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을 암시하는 게 아닐까 하고 추측하고 있다. 그렇다. 위 여객선 터미널 이름에서 떠올려지는 단어, 바로 '스팀'이다.
스팀은 게임 유저라면 누구나 아는, 밸브 코퍼레이션(이하 밸브)가 운영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ESD(전자 게임 소프트웨어 유통망)다. 올해 3월 기준, 전 세계 동시접속자 수가 2,000만 명에 달한다. AAA급 게임부터 인디게임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게임 수를 보유한 플랫폼이기도 하다.
이를 뒷받쳐주는 것이 있다. 바로 최근 캐나다 게임 평론가 제프 케일리가 같은 날 19일 올린 게시물을 보면, 그가 필스펜서 MS 게임 부문 부사장 등 여러 관계자와 더불어 게이브 뉴웰과 온라인 화상 미팅을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Quite the call today..... pic.twitter.com/SEpIIPdbRC
— Geoff Keighley (@geoffkeighley) October 18, 2020
이에 대해 유저들은 필 스펜서와 게이브 뉴웰이 함께 자리했다는 점, 그리고 Xbox ANZ가 같은 날 올린 게시물을 고려하면 MS와 밸브 사이에 무언가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하고 있다. 물론 제프 케일리가 '더 게임 어워드'의 설립자여서 관련 미팅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에 MS와 밸브의 고위 관계자만 합류했다는 것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게시물을 본 수 많은 유저는 좋아요와 덧글을 남기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Xbox ANZ도 이들의 게시물에 적극 반응하고 있다. 그 지역의 게임 스튜디오가 인수됐을 것이라는 덧글은 "아니오"라고 하는 등 유저들의 추측을 구체화(?) 시켜 주고 있다.
최근 MS는 도쿄게임쇼 2020을 앞두고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모회사 제니맥스 미디어의 인수를 밝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세가가 공식 트위터로 올린 게시물을 두고 드림캐스트 대응을 예상하기도 했으나 도쿄게임쇼에서는 빅 이슈를 공개하지 않았다. 물론 단순 루머로 종결된 것은 아니다. 그 누구도 부정하지는 않았으니까.
Xbox ANZ의 게시물 좌표가 가리키는 대로, Xbox와 밸브의 협업, 지원이 성사된다면 Xbox는 제니맥스 미디어에 이어 엄청난 서비스 경쟁력를 갖추게 된다. 전세계 유저가 추측하는 대로 좌표의 스팀이 그 '스팀'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