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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품절→파손→분실··· 멀쩡히 배송되던 PS5 갑자기 증발한 이유는?

피해자, “명확한 구매 취소 사유 원한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박성현(체리폭탄) 2020-11-13 12:59:41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다. 

 

힘겹게 구매한 PS5, 그런데 배송이 취소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같은 주소지일 경우 구매가 취소되는 '중복 취소' 같은 경우도 아니다. 피해 고객은​ 정상적으로 구매했는데 갑작스런 취소에 당황하고 있다. 상품 판매 및 배송을 맡은 ‘쿠팡’이 합당한 취소 사유를 통보하지 않는다. PS5를 기다려온 피해 고객들은 더 심란해하고 있다.

 

13일 현재 PS5에 형성된 프리미엄은 약 150%다. 약 63만 원 가격의 PS5 디스크 버전은 2차 시장에서 9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약 120만~140만 원 선에 거래되는 등, PS5 품귀현상이 전세계에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PS5는 구매 과정부터가 치열하다. 몇몇 인터넷 쇼핑몰에 기습적으로 판매될 때를 노려야 한다. 그런데 PS5가 배송 중 취소되는 사건이 발생하며, 구매에 성공해도 안심하기 어렵게 됐다. 디스이즈게임은 해당 사건 피해자인 루리웹 이용자 마법책 씨와 통화에서 사건에 대한 자세한 전말을 들을 수 있었다.  

 

“12일 쿠팡에서 PS5를 판매하기에 디스크 버전을 구매했다. 결제도 정상적으로 끝났기에, PS5 게임이나 구매할까 생각했다. 새벽 2시에 로켓배송이 시작된 것도 확인했다. 쿠팡을 오래 써와서 아는데, 로켓배송 서비스를 쓰면 보통 다음날 아침에 도착한다. 새벽 5시에 깨보니 택배가 아직 안 왔더라. 그래서 어디쯤 왔나 확인을 해봤다. 그런데 멀쩡히 배송 중이던 상품이 재고가 품절됐다며 구매 및 배송이 취소됐다.”

 

마법책 씨가 항의한 내역 및 받은 문자

 

그는 더 황당한 건 쿠팡 측 대응이라고 토로했다. 해당 상황을 고객센터로 항의하자 구매 취소 사유가 갑자기 ‘파손’으로 변경됐다. 파손을 증명할 수 있는 사진 및 보고를 요구했지만 원했던 답은 받지 못했다. 대신 고객센터에서 받은 것은 쿠팡캐시 2,900원이 전부다. 구매 취소 사유는 다시 한 번 바뀌었다. 그는 “아침 출근길 문자가 왔는데, 취소 사유가 분실로 변경됐고 위로금은 5,000원으로 올라갔다”고 황당함을 참아가며 말했다.  

 

구매 취소 사유가 불명확한 것도 지적했다. 멀쩡히 배송 중이던 상품이 품절되는 것도 황당하며, 파손에 대한 증거도 받지 못했으며, 뒤늦게서야 분실로 통보하는 건 납득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PS5는 타 상품에 비해 박스가 커 쉽게 도난하기 힘든데, 어떻게 도난이 이뤄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PS5 전달이 시작되며, 마법책 씨처럼 배송 피해를 겪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피해자들은 배송 중이던 상품이 새벽에 취소됐으며, 결제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구매 취소 사유가 되는 '중복구매'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일부 피해자는 배송 과정에서 누군가 고의로 훔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쿠팡은 분실 사건이 발생하면 책임자가 상품 정가를 갚아야 하는데, 이 탓에 중고로 되팔더라도 큰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상거래가 늘어나며 택배 분실 사고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주로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RTX3080, 아디다스 한정판 운동화 ‘이지부스트’ 등, 중고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은 상품들이 대상이다. 공통적으로 피해는 물류터미널 혹은 최종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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