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4>에 이은 블리자드의 또 하나의 <디아블로> 시리즈, <디아블로 이모탈>이 곧 알파 테스트를 진행한다. 테스트는 호주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유저를 대상으로 짧은 기간 열린다.
블리자드는 팀 개발 작업이 꽤 진전돼 알파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저는 알파 테스트에서 초반 레벨업 과정과 중반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으며 야만용사, 마법사, 수도사, 악마사냥꾼 등 4개 클래스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회사는 서버 안정성, 클라이언트 성능 등 다양한 부분을 테스트한다.
이와 함께, 블리자드는 국내 매체와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상세한 게임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블리즈컨 2018에서 처음 게임이 공개되고, 이듬해 블리즈컨에서도 시연 버전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게임의 세부 콘텐츠를 제대로 공개한 적은 없었다.
블리자드 와이엇 청 수석 게임 디자이너와 케일럽 아르세노 수석 프로듀서는 <디아블로 이모탈>의 알파 테스트에서 경험할 수 있는 내용과 함께 전반적인 게임 소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발표 내용을 정리했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 블리자드 <디아블로 이모탈> 화상 브리핑 관련 기사
(취재기사) 알파 테스트 임박! 블리자드 '디아블로 이모탈'의 모든 것 (현재 기사)
#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스토리, 워담에서 시작되는 게임의 여정
<디아블로 이모탈> 알파 테스트에서는 야만용사, 마법사, 수도사, 악마사냥꾼 등 4개 직업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블리자드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위해 조작방식을 다듬고 각 직업에 새로운 궁극기를 추가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궁극기는 지금까지 <디아블로>에서 없던 새로운 기술로, 직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한 여러 가지 중 하나다. 공격이 적에게 적중할 때마다 궁극기 미터가 조금씩 차게 되고 가득 차면 궁극기를 사용해 강한 공격을 가할 수 있다.
게임에는 새로운 스토리도 준비되어 있다. <디아블로2>가 끝나는 시점과 <디아블로3>가 시작되는 시점을 배경으로 하며, <디아블로2: 파괴의 군주> 결말에서 대천사 티리엘이 자신의 검 '엘드루인'으로 세계석을 파괴한 뒤의 일을 다룬다.
파괴된 세계석의 조각은 성역 전체로 흩어졌다. 디아블로는 죽은 상태지만 지옥의 악마 군단이 조각을 찾아 필멸자의 세계를 유린하고 있다. 이러한 설정 속에서 <디아블로 이모탈>의 스토리가 시작된다.
게임은 대규모 다중 사용자 세계의 모습으로 구현됐다. 유저는 악마 무리와 싸우며 여정을 이어가는 다른 동료 모험가를 만날 수 있다. 한 서버에는 수만 명의 유저가 접속할 수 있으며 전작들보다 깊이 있는 소셜 요소를 구현했다.
블리자드는 출시 시점에 더 많은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번 알파 테스트 기간에는 7개 지역, 6개 던전을 체험할 수 있다.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 사이 시점에서 구 트리스트럼은 폐허가 됐고 신 트리스트럼은 아직 건설되기 전이다. 이런 상황에서, <디아블로 이모탈>의 스토리는 워담에서 시작한다.
캐릭터를 만들고 나면 안개를 뚫고 워담 외곽의 해안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마을과 주민에게 닥친 위협을 마주하게 된다. 워담에는 익숙한 NPC '데커드 케인'도 있으며, 케인이 주는 퀘스트를 통해 공포의 전령 '스카른'의 음모를 확인하게 된다.
# 플레이의 경험, 스토리와 연결된 <디아블로 이모탈>의 오픈 월드 지역
다음은 <디아블로 이모탈>의 오픈 월드 지역에 대해 소개했다. 게임에서 지역은 하나의 스토리 퀘스트만 진행하는 것 이상으로 여러 단계로 구성된 활동이 준비되어 있다. 적에게 기습을 당하거나 저주받은 궤짝을 발견하는 등 수 시간에 걸쳐 곳곳의 부가 퀘스트도 수행할 수 있다.
이를 완수하면 각각 다른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이중 '지역별 시련'이라는 목표도 있는데, 다수의 유저가 동시에 즐기는 필드 콘텐츠 개념이다. 예를 들어 졸툰 쿨레의 도서관에는 거대 히드라 전역 우두머리가 있는데 매우 강해 근처 지역의 모든 유저가 힘을 합쳐야 쓰러뜨릴 수 있다.
회사는 발표를 통해 개발 중인 특정 던전의 모습을 공개했다. 여기에서는 과거 <디아블로2>에 등장한 숙적 '백작'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전작이 힘을 얻기 위해 피를 뒤집어쓴 사악한 마법사였다면 <디아블로 이모탈>에서는 잊한 탑 던전 내 권좌에 앉은 어두운 힘이 근처의 어둠숲 지역을 타락시키고 있다는 설정으로, 유저는 백작을 처치해 모든 생명이 사라지지 않게 막아야 한다.
블리자드는 스토리 전개에도 많은 노력을 들였다고 밝혔다. 케일럽 아르세노 수석 프로듀서는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성역을 여러 방식으로 발전시켰으며 던전은 스토리의 정점을 이루는 대표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스토리 주요 장면들을 경험할 수 있으며, 혼자 수행할 수도 있고 파티를 결성해 더 높은 난이도를 도전할 수도 있다.
성역을 모험하며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이중 많은 요소가 서부원정지를 중심으로 일어난다. 서부원정지는 어둠이 잠긴 성역에서 빛이 되는 곳으로 유저는 보관함을 이용하거나 자원을 모아 방어구, 무기, 보석을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다.
과거 마을이 휴식처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게임은 MMO 요소를 적용해 유저가 모이는 장소라는 점을 추가,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알파 테스트 기간에는 서부원정지에서 악몽 난이도와 지옥 난이도를 열 수 있으며 난이도가 올라가면 성역의 몬스터가 점점 강해진다. 서부원정지에서는 현상금 사냥도 받을 수 있다. 성역 곳곳의 괴물을 처치해 새로운 스토리를 발견하고 각종 보상도 얻게 된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전투는 무작위로 생성되는 정예 괴물을 상대하며 좀 더 깊이 있는 플레이를 제공한다. 정예 괴물은 특수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 전략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게임은 세계를 탐험하고, 악마를 처치한다는 주 흐름에 따라 플레이 하게 되며, 괴물을 쓰러뜨릴 때마다 '호라드림 생물도감'이라는 특별한 고서의 페이지가 열린다. 이는 적에 대한 여러 정보를 담고 있으며,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보다 많은 종류의 적이 등장한다고 밝혔다. 도감을 완성시킬 수록 다양한 능력치가 상승한다.
와이엇 청 수석 게임 디자이너는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선보일 '고대 균열'에 대해 소개했다. 일종의 반복 콘텐츠로 원하는 만큼 돌며 경험치, 전리품을 얻을 수 있다. 균열은 몬스터를 처치할 때마다 진척도 게이지가 오르며 우두머리를 처치하면 해당 균열이 완료된다.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도전 균열은 조금 다른 모습으로 선보인다. 게임은 도전 균열을 공략할 때마다 무작위로 생성되며 새로운 균열 단계를 완료할 때마다 단계에 해당하는 보상 꾸러미를 받을 수 있다. 또, 균열 단계와 클리어 타임 기준으로 리더보드가 표시돼 순위에 따른 보상도 얻는다.
#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꾸밀 수 있는 장비와 제련, 그리고 부적
게임에서 모든 무기와 방어구, 장신구는 플레이를 통해 직접 몬스터를 처치해 획득해야 한다. 와이엇 청 수석 게임 디자이너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 얻는 아이템과 다른 유저와 교환해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의 균형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환 가능한 아이템은 보석과 같은 기타 아이템에 한정한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총 13개의 장비 칸을 사용한다. 이는 머리, 가슴, 어깨, 다리, 주 무기, 보조 무기 등 6개의 주 장비 칸과 장신구, 장갑, 신발, 참 등 추가 장비 칸 6개, 1개의 부적으로 나뉜다.
아이템 중에는 큰 효과를 가진 전설 아이템도 있다. '얼어붙은 길의 계시(가칭)'라는 아이템은 일반적인 화염을 분출하는 마법사의 '불태우기' 스킬을 얼음으로 바꿔 스킬 경로에 있는 적을 얼어붙게 한다.
플레이를 통해 획득하는 아이템 중 필요 없는 아이템은 제작 재료로 분해해 사용하는 아이템의 등급을 올릴 수 있다. 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추가 능력치를 얻으며 5단계 단위로 보너스 속성이 부여된다. 최대 등급에 도달하면 총 3개의 무작위 보너스 속성을 얻게 된다.
만약, 부여한 속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제련' 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 리포지 스톤을 비롯해 와일드파이어 스톤, 트레모어 스톤 등 다양한 스톤을 활용해 능력치를 추출, 아이템의 변경할 속성과 교체할 수 있다.
추가 장비 칸에는 일반 보석 홈이 1~3개가 있어 원하는 보석을 착용할 수 있다. 일반 보석은 붉은색, 노란색, 푸른색 세 분류로 나뉘며 색깔 별로 공격력, 방어력, 생명력 등 다양한 수치를 올려준다. 보석은 레벨을 올려 더욱 강화시킬 수도 있다.
일반 보석이 추가 장비 칸에 사용된다면, 6개 파츠의 주 장비 칸에는 전설 보석을 착용할 수 있다. 전설 보석은 기술의 충전 속도를 증가시키거나 정신 집중 기술의 지속시간을 증가시키거나 다수 대상에 적중 시 공격력을 증가시키는 등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 부적은 최대 5개 기술에 추가 등급을 부여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며, 와이엇 청 수석 게임 디자이너는 코어 유저를 위한 장기적인 성장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 커뮤니티 요소 '시장',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맞춰줄 '정복자 시스템'
<디아블로 이모탈>은 유저에게 커뮤니티 요소를 전달하고자 '시장' 시스템을 제공한다. 과거 여러 게임의 경매장과 달리, 장비 거래는 할 수 없으며 시장에서는 부적 제작 재료, 보석, 전설 보석만 구매, 판매할 수 있다.
악용과 봇 방지를 위해 모든 거래는 익명으로 이루어지며 현금화 또한 할 수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아이템은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한다.
게임에는 캐릭터를 원하는 대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정복자 시스템'도 제공된다. 정복자 시스템은 최대 레벨에 도달한 캐릭터도 획득한 추가 경험치로 정복자 포인트를 얻어 더 강해질 수 있다.
와이엇 청 수석 게임 디자이너는 정복자 시스템에 몇 가지 개선 사항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먼저, 정복자 트리가 여럿 존재해 얻은 포인트로 해금할 수 있다. 모든 트리는 각각 다른 플레이 방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다. 적을 처치하면 보너스를 얻거나 피해를 받아내고 생존에 특화된 트리도 있다.
알파 테스트에서는 테스트 목적으로 정복자 레벨 조건을 45로 낮췄다. 와이엇 청 수석 게임 디자이너는 출시 시점에 더 많은 트리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근본적인 게임 플레이를 해치지 않는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유료 모델
<디아블로 이모탈>은 무료로 플레이 할 수 있다. 모든 콘텐츠와 이야기, 캐릭터는 무료로 제공된다. 일부 게임 내 항목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지만, 이 부분이 선택 사항에 불과하며 게임을 진행하는데 필수 요소는 아니라고 밝혔다.
와이엇 청 수석 게임 디자이너는 게임 내 결제 상품 설명에 앞서 무료 플레이에 대한 자사 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플레이 시스템과 핵심 매커니즘은 재미를 우선시하되, <디아블로>의 근본적인 게임 플레이를 무시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게임 내 결제로 장비를 구매할 수는 없다. 더불어, 과금을 하지 않는 유저라도 게임의 모든 요소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과금을 하는 유저는 그에 맞는 가치를 충분히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게임 내 결제 상품은 보너스를 위한 부가 요소다. 와이엇 청 수석 게임 디자이너는 "모바일 시장에는 불이익을 부여한 다음 게임 내 결제로 불이익을 제거하거나, 우회하는 설계가 많다. 그것은 우리의 지향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제 상품의 예시로 고대 균열에 들어가는 '문장' 아이템을 들었다. 고대 균열은 원하는 만큼 반복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여기에 문장을 더해 균열에 무작위 수정치를 적용, 몬스터가 죽을 때 폭발하는 등 다양한 난이도를 설정할 수 있다. 반면 기술 재사용 대기시간이 줄어드는 등 쉬운 수정치가 적용되기도 한다.
문장은 이러한 변수를 제공해 다양한 추가 플레이를 제공하며 고대 균열로 얻는 보상도 증가시킨다.
제련석 역시 일부 결제 상품이 적용된다. 일반 제련석은 게임 플레이로 얻을 수 있지만 특별 제련석을 구매해 제련 시 등장하는 속성의 풀을 제한할 수 있다. 즉, 원하는 속성을 나오게 할 확률을 높이게 하는 셈이다.
배틀 패스 상품도 <디아블로 이모탈>에 등장한다. 매월 갱신되는 진척도 시스템으로 플레이를 통한 콘텐츠와 보상을 제공한다. 게임 내 다양한 콘텐츠로 배틀 패스 진척도를 올릴 수 있으며, 진행에 따라 무료 트랙의 보상 잠금 해제와 유료 구매자의 경우 유료 트랙 보상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