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MMORPG <마비노기> 유저들이 세공 확률 공개, 버그에 대한 해명과 소통 등을 거듭 요구하며 2차 집단 행동을 예고했다.
<마비노기> 유저들은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4일까지 운영진의 간담회 참석과 세공 확률 공개, 각종 버그에 대한 해명 등을 요구하며 판교 넥슨 본사 앞에 한 차례 트럭을 보냈다. 2월 4일 16시, 민경훈 디렉터는 사과와 함께 게임 내 각종 문제에 대한 운영진의 입장을 담은 개발자 노트를 발표했다.
그러나 <마비노기> 유저들은 넥슨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은 모양새다.
유저들은 넥슨이 운영진의 간담회 참석 여부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확률형 아이템에 준하는 세공의 개별 확률을 공개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음에도 기존 입장을 고수한 데 반발하며 2차 시위를 조직했다. 2월 5일 자정에 시작된 모금은 2월 5일 오전 10시 목표금액을 초과 달성했고, 유저들은 2월 15일부터 2차 트럭 시위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넥슨 본사로 보낼 트럭은 지난 시위보다 더 큰 5t 트럭이다.
유저들은 설 연휴가 끝난 2월 17일 경, 개선 희망안을 첨부한 문서를 보내 <마비노기> 운영 의사결정권자와 실무 책임자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유저들은 현존하는 <마비노기> 커뮤니티 '싴갤러스'의 문을 트럭 시위가 시작하는 오는 15일부터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유저 대표는 "운영진의 회신이 올 때까지 불매와 비접속 운동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부터 <마비노기>에는 세공 확률 공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마비노기>의 세공이란, 아이템에 임의의 옵션을 부여하는 강화 시스템으로 유료(캐시)·무료(게임머니) 크게 2가지 방법으로 세공이 가능하다. 2017년에는 특정 아이템에 '지속 시간' 세공 옵션이 나오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2019년 1월 넥슨은 세공 시스템에 버그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 바 있다.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불거진 상황에서 유저들은 세공 성공 확률에 대한 명기를 요구했으나, 거절된 채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당시 <마비노기> 유저들은 해당 버그로 얼마를 들였든 1만 원 상당의 세공 도구만을 제공해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