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이 만연한 가상의 세계를 그린 <사이버펑크 2077> 제작사 CDPR이 현실에서 중대한 해킹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월 9일 오후 CDPR은 자사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용의자들은 정보 공개를 빌미로 CDPR에 요구사항을 전했지만, CDPR은 여기 응하지 않을 예정이다.
CDPR에 따르면 해킹이 발생한 시점은 전날인 8일이다. 해커들은 CDPR 내부 네트워크에 무단으로 접속해 CD프로젝트 캐피탈 그룹 소유의 특정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요구사항을 메모로 남겨뒀다.
해커들은 메모에서 <사이버펑크 2077>, <위쳐 3>, <궨트>, 미발매 버전 <위쳐 3> 소스 코드 뿐만 아니라 회계, 운영진, 법무, 인사, 투자자 등에 관한 문서도 손에 넣었다고 밝혔다. 용의자의 구체적인 협박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소스코드는 온라인 상에서 유출·판매될 것이며, 문서들은 우리와 연이 닿아있는 언론사에 보내질 것이다. CDPR의 대외 이미지는 현재보다 더 안 좋아지고, 사람들은 CDPR의 형편없는 운영능력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투자자 신뢰도 잃고 주식은 더욱 낮아질 것이다. 48시간 내에 우리에게 연락하라."
CDPR은 유출 데이터의 공개를 감수하더라도 용의자 요구를 들어주거나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해킹에 영향 받을 가능성이 있는 개인·단체와 접촉하는 등 유출 피해 완화를 위해 필요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아직 조사가 완료되지는 않았으나, 이번 해킹으로 CDPR 게임 유저나 기타 서비스 가입자의 개인 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일부 데이터가 암호화됐으나, 사전 백업된 자료를 통해 복구 중이다.
CDPR은 폴란드 정부 관련당국에 연락하고, 수사기관에 의뢰를 마친 상태로, 긴밀한 협조 하에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