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업계에서 최초의 리콜이다. 심지어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이유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인기 VR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 2’ 안면 폼이 리콜된다. 기계에 부착된 안면패드가 피부에 닿아 발생한 자극이 문제가 됐다.
리콜의 원인인 피부 자극은 일종의 알레르기 증상으로 보인다. 헬멧 및 스키 고글 그리고 VR 헤드셋 착용 시 생기는 눌린 자국과 확연히 구분된다. 아래 사진은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오큘러스퀘스트 게시판에 올라온 알레르기 반응 사진이다.
제조사인 페이스북은 지난 12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리콜을 발표했다. 피부 자극을 경험한 사용자는 약 0.01% 정도. 북미 시장조사 업체 슈퍼데이터는 오큘러스 퀘스트 2의 4분기 판매량을 약 110만 대로 추정했다. 즉 적어도 11,000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하고 있다.
다만 피부 자극 대부분은 자연치유가 되는 경미한 증세로 법적으로 리콜 대상은 아니다. '제품 안전정보 센터'에 올라온 문서에도 위험성이 가장 낮은 '기타'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페이스북 측은 해당 사실을 발표함과 동시에 생산 공정과 제품에 사용되는 부품을 교체했고 자발적 리콜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정식으로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 측은 국내에서도 해당 문제로 피부 자극을 경험한 유저에 대한 정보를 수집 중이다. 이를 위해 리콜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관련해선 공식 사이트를 통해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알레르기 경험자는 오큘러스 웹사이트에서 문의가 가능하며 우선 제품을 교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콜에는 제품 고유번호와 구매처 주문번호가 필요하며, 피해 증명 자료를 요구하기도 한다.
2021년 2월 18일 수정
한편, 일본에서는 판매된 전량을 리콜할 예정이라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 측과 통화 결과 해당 소식은 와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역시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신청자에 한해 리콜 진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