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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국 WoW 서비스 재개 확정, 더나인의 ‘울분’

더나인 총재 “블리자드와 넷이즈의 합작법인은 불법”

정우철(음마교주) 2009-07-23 02:47:58

중국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서비스 재개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더나인의 천 샤오웨이 총재가 22일 중국 정부, <WoW> 유저, 넷이즈와 블리자드에 각각 메시지를 전했다.

 

 

■ 더나인, 중국 WoW 서비스 재개는 인정

 

22일 중국 상해에서 차이나조이 전야행사로 개최된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서밋에서 더나인의 천 샤오웨이 총재는 강연자로 나서 중국 <WoW> 유저들에게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사실상 넷이즈-블리자드의 <WoW> 서비스 재개를 인정했다.

 

현재 넷이즈의 <WoW> 홈페이지(warcraftchina.com)에서는 중국 배틀넷 계정을 통해 기존의 <WoW> 유저들이 계정을 새로 등록할 수 있다. 또 첫 번째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의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페이지도 열리면서 사실상 서비스 재개를 알렸다.

 

이와 더불어 넷이즈는 차이나조이에 <리치왕의 분노>를 선보이면서 서비스 재개에 강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 같은 정황을 살펴보면 <WoW>의 중국 서비스에 필요한 판호 역시 조만간 승인이 날 것으로 보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이다.

 

그러나 더나인이 <WoW> 서비스 재개라는 현실은 인정했지만 블리자드와 넷이즈의 계약까지 인정한 것은 아니다.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들어간 넷이즈의 <WoW> 홈페이지.

 

 

블리자드-넷이즈의 합작법인은 부당하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블리자드가 더나인에게 합작법인 설립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나인 천 샤오웨이 총재는 <WoW> 재계약 실패의 이유를 블리자드가 요구한 조인트벤처 설립을 더나인에서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넷이즈가 중국 규정과 법률을 무시하고 이익추구를 위해 블리자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천 총재는 최근 넷이즈와 블리자드가 설립한 스톰넷의 부당성에 대한 보고서를 중국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서밋에서 단호한 어조로 말하고 있는 더나인 천 샤오웨이 총재.

 

천 총재는 더나인 역시 블리자드로부터 합작법인을 만들자는 재계약 조건을 제안 받았다. 그러나 이는 명백히 중국 정부의 규정과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기에 거부했다. 이와 관련된 보고서를 중국 정부에 제출했다. 정부가 블리자드와 넷이즈의 합작법인을 조사해 결과를 내놓기를 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외국 기업이 독자, 혹은 합자회사를 설립해 온라인게임을 운영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블리자드와 넷이즈는 합자회사인 스톰넷을 설립했으며 명목상 <WoW> 서비스의 기술 지원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만일, 스톰넷이 <WoW>의 운영을 하게 될 경우 중국 법률위반으로 문제가 된다. 더나인은 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 앞으로 <WoW>의 계정이 배틀넷으로 통합될 경우 블리자드는 게임의 운영과 유저 DB를 소유하게 될 전망이다.

 

 

“<WoW> 서비스 재개 방해한 적 없다

 

천 샤오웨이 총재는 블리자드와 진행 중인 소송이 <WoW> 서비스 재개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현재 더나인이 블리자드를 상대로 제기한 4건의 소송 중 2건은 중국 법원에서 기각 되었고, 나머지 2건은 진행 중이다.

 

천 총재의 발언에 따르면 더나인이 블리자드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WoW>의 서비스 재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우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우리의 이익을 법적으로 보호 받기 위한 소송을 진행한 것이다. 소송은 소송이고 사업과는 별개의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WoW> 유저 DB 역시 블리자드와 협의가 진행되면 언제든지 넘겨 줄 수 있다. 지금까지 유저 DB를 넘기지 않은 이유는 유저들에게 환불을 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방대한 데이터를 넘겨줄 경우 환불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유저 보호차원에서 진행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천 총재는 넷이즈와 언론에도 한마디 남겼다.

 

그는 넷이즈와 언론에 대해서 과거 우리는 친구였지만 지금은 적이 되어 싸우고 있다. 누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묻고 싶다. 어째서 같은 동포끼리 서로 악의적인 경쟁을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언론도 지금의 상황을 왜곡해서 보도하지 말아달라. 오늘 내 이야기도 있는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국제적인 시선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서밋에서는 중국 유력 게임업체 및 해외 주요 게임업체들의 대표자들이 나서서 15분 정도씩 강연을 펼쳤다. 특히 <WoW>의 새로운 중국 서비스사가 된 넷이즈의 대표도 강연을 해 눈길을 끌었다.

 

넷이즈의 딩 레이 총재는 더나인 천 총재에 앞서 단상에 올라 “(게임산업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악순환이 가중되고 있다. 경쟁사의 악의적인 공격에 왜곡된 소문이 확산되고, 유저들에게 피해가 간다. <WoW>의 오픈 서비스가 늦어진 것도 공격이다라고 주장했다.

 

더나인보다 앞서 발언 기회를 가진 넷이즈의 딩 레이 총재.

그는 업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악순환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내용과 사진은 디스이즈게임과 텐센트의 독점 제휴에 의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