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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차이나조이의 호객 비법? ‘봉춤’과 ‘노바디’

원더걸스 노바디 댄스 공연 인기, 자극적인 봉춤까지

안정빈(한낮) 2009-07-25 03:56:37

이쪽으로 오세요!” “여기요~ 경품 많이 받아갈 수 있어요

 

여기저기에서 관람객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원하는 만큼 안 오는 지 점점 목소리가 커지는군요. 어디 시장에라도 와 있냐고요? 아닙니다. 차이나조이 2009의 부스 경쟁 모습입니다.

 

차이나조이 2009에는 총 195개 업체가 참가했습니다1홀에 위치한 메이저 게임업체만 8곳. 2홀과 3홀에는 일일이 세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업체가 모여 있습니다. 지스타 2008 162개 업체와 비교해도 업체가 약 30개 이상 많습니다.

 

 

특히 차이나조이는 게임 시연보다는 경품을 받고 공연도 보는 엔터테인먼트의 성격이 강합니다.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 중 대다수도 가벼운 마음으로 경품도 받고 즐기려고 놀러 온 사람들입니다. 자연히 호객 행위가 성립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죠.

 

차이나조이 2009에서 눈에 띄는 두 가지 호객수단이 있었습니다. 바로 원더걸스와 봉춤입니다.

 

 

■ 행사장을 가득 메운 노바디. 노바디

 

차이나조이 2009에서 제가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원더걸스의 <노바디>입니다. 다음으로 많이 들은 노래는 원더걸스의 <텔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실제 원더걸스가 아니고, 노래만 틀어 놓고 댄서들이 춤을 따라 추는 공연입니다.

 

※ 샨다 부스의 노바디 공연 영상. 플레이 버튼(▶)을 눌러주세요.

[[#/Chinajoy 2009/nobody.wmv#]]

 

두 노래가 얼마나 많이 들렸냐 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이 차이나조이를 관람하던 중 부스요원에게 노바디가 차이나조이의 공식 주제곡이냐고 물어 봤을 정도입니다. 하루 종일 2홀에서 머물며 노바디 공연만’ 11번을 봤다면 상상이 가시나요? 상대적으로 오래된 곡인 텔미 공연도 2번이나 봤습니다.

 

심지어는 한 부스에서 노바디 공연을 끝내자 곧바로 맞은 편 부스에서 노바디 전주가 나오는 웃지 못 할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중국에서 원더걸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한 중국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한국 댄스곡의 인기가 좋다. 특히 원더걸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고 귀띔해 주더군요. 한국 댄스곡의 인기가 좋은 것은 기존의 중국 노래에는 없는, 한국 댄스 곡 특유의 가볍고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리듬 덕분이라는군요.

 

완미시공은 노출과 노바디를 동시에 내세우는 놀라운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가벼운 리듬 덕분에 빨리 질리고 곡의 회전도 빠르지만 일단 새로운 한국 댄스곡이 나올 때마다 큰 인기를 모으는데, 지금이 한창 노바디의 인기가 절정에 달한 타이밍이라는 것입니다. 이유는 어떻든 해외 게임쇼에서 자국 가수의 인기곡을 지겨울 만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4인조 원더걸스(?)도 있더군요. 어디를 가나 노바디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노출 경쟁의 끝? 봉춤 공연

 

차이나조이 2009의 첫 날 행사가 시작할 때만 해도 쇼걸의 복장은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쇼걸이 게임 속에 나오는 복장이나 메이드복을 개조한 귀여운 드레스 정도를 걸치고 있었습니다. 간혹 가슴이나 엉덩이를 지나치게 강조한 복장도 보였습니다만 눈살을 찌푸릴 정도는 아니었죠.

 

차이나조이의 흉흉한 소문(?)을 듣고 온 저로서는 다행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관람객 입장이 어느 정도 끝나자 몇몇 주변에는 조금 전까지 볼 수 없었던 쇼걸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와 동시에 몇몇 업체가 관람객을 모으기 위해 준비한 비장의 무기를 꺼냈죠. 바로 쇼걸의 노출입니다.

 

스네일게임즈의 전경. 나머지 한 분의 사진은 차마 공개할 수 없습니다.

 

완미시공에서는 짧은 치마를 입은 쇼걸을 무대 뒤에 마련된 발코니(?)에 올렸습니다. 부스 부근이라면 어디서나 치마 속을 엿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순식간에 관람객이 모여들었죠. 스네일게임즈에서는 한술 더 떠서 속옷에 가까운 차림을 한 여성들을 부스 앞에 전시해 뒀습니다. 출품작과는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복장의 여성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둘도 나인유과 기린게임의 봉춤(!)에 비하면 약과였습니다. 나인유와 기린게임은 이곳에서는 짧은 핫팬츠와 브라만 입은 여성들이 나와 봉을 잡고 몸을 비비며 관람객을 유혹(?)했습니다. 이쯤이면 성인들을 위한 술집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당연히(?) 관람객은 폭발처럼 몰려들었습니다.

 

하지만 봉춤(?)이 끝나고 게임소개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다시 썰물처럼 빠져나갑니다. 결국 다음 게임소개 전에 기린게임은 다시 봉춤을 선보였습니다. 차이나조이 둘째 날에도 같은 현상이 반복됐습니다.

 

기린게임즈의 봉춤. 영화에 자주 나오는 스트립 클럽의 그것을 떠올리면 됩니다. 그나마 가장 수위가 약한 사진입니다.

 

차이나조이는 모든 연령이 참가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실제로 봉춤을 구경하는 사람 중에는 아직 중학생도 안 돼 보이는 학생들도 여럿 포함돼 있더군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봉춤은 차이나조이 부스홍보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라고 합니다.

 

혹시 중국에서는 이런 게 당연한 것일까요? 봉춤을 구경하던 한 관람객은 중국은 여성의 노출에 대해 상당히 관대한 나라다. 때문에 이 정도는 다들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이어서 가족 단위로도 찾아오는 차이나조이에는 조금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차차 고쳐 나가야 할 문화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덧붙이더군요.

 

과연 내년에도 차이나조이의 상징이라는 봉춤과 극단적인 노출경쟁을 또 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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