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2077>은 PS 스토어 복귀로 다가가고 있다”
자신감을 되찾은 것일까? CDPR이 PS 스토어에서 퇴출당했던 <사이버펑크 2077>의 '복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하우 노바코프스키(Michał Nowakowski) CDPR 사업개발 상무는 3월 31일 투자자회의에서 최근 배포된 <사이버펑크 2077> 1.2 패치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1.2 패치는 500여 가지의 개선사항을 담고 있으며, 용량은 약 34GB에 달한다. 게임의 크고 작은 문제점을 해결했지만, 유저들 사이에서는 '변화가 체감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온다.
노바코프스키 상무는 “우리는 그동안 몇 가지 패치를 배포했고 어제 패치는 특히 규모가 아주 컸다. 또한 핫픽스도 진행해왔다. 이 모든 조치를 통해 PSN 스토어 복귀로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이버펑크 2077>는 출시 직후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퍼포먼스 및 버그 문제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특히 구세대 콘솔과 저사양 PC에서는 정상적인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고발까지 이어졌다.
이에 2020년 12월 17일 소니는 PS 스토어에서 게임을 내리고, 기존 구매자들에게는 환불 조치를 실시했다. 소니는 “우리는 높은 고객 만족을 위해서 노력한다. 이를 위해 최근 PS 스토어에서 <사이버펑크 2077>을 구매한 고객을 위한 환불을 결정했다. 더 나아가 향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게임을 스토어에서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CDPR 역시 고객들에 사과하며 자체적으로 환불 절차를 실시했다. 이후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선언하고 패치 로드맵을 공개하는 등, 게임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최근 CDPR이 받아든 판매 성적표는 신뢰 회복이 절대 쉽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연구분석 기업 ‘엠사이언스’ 발표에 따르면 <사이버펑크 2077>의 판매량 감소는 비슷한 시기 출시한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등 여타 트리플A 게임들보다 더 가파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위쳐 3>가 수년 동안 CDPR의 수입원 역할을 도맡았다는 사실과도 대조를 이룬다.
더 나아가 3월 24일 <사이버펑크 2077> 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수석 디자이너 안제이 자바즈키가 8년간의 CDPR 근무를 뒤로한 채 퇴사를 선언했다. 앞으로 꾸준한 게임 개선이 절실한 <사이버펑크 2077>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일련의 상황 속 노바코프스키 상무의 발언은 구체적 근거에 따른 ‘전망’이라기 보다는 투자자를 안심시키려는 ‘희망 제시’에 가까운 말로 해석된다. 노바코프스키 상무는 “최종 결정 권한은 아시다시피 소니 측에 있다. 우리는 기존에 비해 스토어 복귀에 가까워졌다고 스스로 믿고 있지만, 결정은 그들의 몫이다. 그러니 기다리며 지켜보자(let's wait and see)”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