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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국, ‘깡패’ 소재 온라인게임 수사 의뢰

공산당 창립 60주년 맞아 사전 미디어 단속 나서

국순신(국서방) 2009-07-29 09:08:26

중국 정부가 조직폭력(마피아)을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 문화부는 27일 조직폭력를 소재로 한 불법적인 온라인게임들에 대해 즉시 수사를 의뢰하는 정식 공문을 발송했다고 발표했다.

 

문화부에서 언급한 조직폭력 소재의 온라인게임은 <흑방>(, Criminal gangs), <흑사회>(黑社, Triad), <흑수당>(黑手党, Mafia), <강호>(江湖, Jiang Hu), <대부>(, Godfather), <고혹자>(古惑仔,Young and Dangerous) 등이다.

 

문화부는 이런 게임들은 외설·도박·폭력 혹은 조직 폭력을 선동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인터넷 문화 관리에 관한 규칙을 위반했으며 공공 도덕과 국가의 전통문화에도 큰 해를 끼쳤다”라고 단속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서 문화부는 “관련 업체들은 자체 조사와 수정을 통해 신속하게 해당 컨텐츠의 노출을 중단하고, 해당 게임의 운영을 중지한다고 공지하라고 요청했다. 또한, “조폭을 소재로 한 게임을 계속 제공할 경우, 법에 의해 엄벌에 처해질 것이라고 강도 높게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처벌 방식은 언급되지 않았다.

 

문화부의 이번 조치는 올해 10 1 60 주년을 맞는 중국 공산당 창립일에 앞서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해 인터넷을 포함한 미디어를 전방위적으로 단속하고자 진행됐다.

 

중국 공산당 집권 초기에 마피아와 같은 폭력조직을 모두 소탕했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 정부의 사회적·경제적 관리가 다소 느슨해진 틈을 타서 폭력조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대만과 홍콩에서 제작된 조직폭력 소재의 영화와 TV 시리즈는 중국에서 매우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문화부는 그 동안 성인물이나 반체제 내용 등 인터넷 컨텐츠에 대한 규제는 해 왔지만, 게임의 내용을 규제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눈길을 끈다. 또한, 문화부가 게임을 제공하고 있는 사이트를 직접 단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부가 검토 중인 게임물등급제의 도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성인물과 불건전한 컨텐츠를 차단하기 위해 출시되는 모든 PC에 그린 댐 필터(Green Dam Filter)를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문화부가 조폭 소재의 온라인게임을 차단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