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이 약 2,394억 원인데, 순이익이 겨우 19억이라고요?
<기적의 검> 국내 서비스를 맡은 ‘4399코리아’의 국내 매출이 공개됐다. 2021년 4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회계법인 오현’이 공시한 4399코리아 감사보고서의 내용이다. 이 회사의 2020년 영업이익은 2,394억 원이다. 2019년 매출은 7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0%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비용으로만 2,371억 원을 사용했다. 매출의 거의 모든 비용을 영업에 사용했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공개된 당기순이익은 19억 원에 불과하다. 전체 매출의 99.2%를 다시 지출했고 수익은 0.8%라는 이야기다.
무슨 이유일까? 무슨 영업을 했기에 여기에 2천억 원이 넘는 비용을 사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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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9코리아의 영업비용 2.371억 원의 사용처는 다음과 같다.
광고선전비 : 약 1,166억 원
지급수수료 : 약 683억 원
사용료 : 약 518억 원
여기서 지급수수료 683억 원은 앱 마켓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의미한다. 2020년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의 수수료는 매출의 30%이다.
사용료는 <기적의 검> 등 중국 게임을 서비스하는 대가로 특수관계자 ‘광저우 4399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에 지불하는 로열티 금액을 말한다. 배당금으로도 42억 원을 모회사 ‘4399 네트워크’에 지불했다. 이를 보면 중국의 모회사는 한국에서 약 555억 원을 벌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사용한 광고선전비는 약 1,666억 원이다. 전년(476억 원)보다 145% 늘어난 수치다. 숫자로만 보면 매출 절반 이상을 광고에 사용했다.
<기적의 검>은 유명 홍보모델을 기용하기로 유명하다. 배우 소지섭, 러시아 출신 방송인 ‘안젤리나 다닐로바’, 트로트 가수 영탁에 이어 지난 2월 방송인 강호동을 홍보모델로 선정했다. 홍모모델만 나열해도 '억'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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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9코리아가 서비스하는 다른 게임도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글로벌>에는 홍보모델로 개그맨 김대희, 홍인규, 박영진을 기용했다.
<스테리테일>은 아이돌 가수 김세정을 홍보모델로 내세웠다. <파천 : 신의 되는 자>의 아이돌 가수 전효성이었다. <뇌명천하>는 배우 한소희를 홍보모델로 선정했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모든 게임에 유명 연예인을 광고로 내세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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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리 연예인 광고에 집중했더라도 광고선전비에만 1천억 원을 넘게 사용한 것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중국의 대행사를 통한 온라인 광고에 많은 돈을 지불했을 가능성이 있다. 즉 수익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빠져나간 정황이 있다. <기적의 검>은 유튜브 등지에서 시도 때도 없이 광고가 나오기로 악명이 높다.
중국 게임 회사 4399 네트워크의 한국 법인인 4399코리아는 기타법인에 속한다. 2018년 11월 개정된 외부감사법에 따라 매출액 500억원 이상인 유한회사 및 기타법인도 공시 의무가 생겼다. 이에 따라 4399코리아는 올해 처음 재무상태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