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짜잔형’ 이라는 애증 섞인 별칭으로 불리던 <오버워치> 디렉터 제프 카플란이 블리자드를 떠났다.
이에 국내 팬덤은 <오버워치>와 <오버워치 2>의 향방에 대한 불안과 기대를 동시에 표하고 있다. 하지만 앞날은 떠난 이 보다는 남은 이의 손에 달린 법. 시리즈의 장래를 점치는 데 있어서는 카플란보다 후임 디렉터 아론켈러의 역량과 의중이 아무래도 더 중대한 사안이다.
카플란에 비해 언론 노출이 적었던 켈러가 최근 외신 게임스팟과 인터뷰를 진행해 화제다. 인터뷰에서 그는 카플란의 퇴사가 <오버워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켈러에 따르면 카플란의 퇴사는 게임 개발에 있어 아주 중대한 문제는 아니다. <오버워치> 개발 인력 중에서 디렉터의 비중은 실제 제작에 힘쓰는 실무 개발 팀원들에 비해 작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카플란의 퇴사가 큰 문제처럼 보일 수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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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유저들은 카플란의 부재를 ‘악재’ 혹은 ‘호재’로 보는 두 축으로 나뉘고 있다. 물론 각자 게임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카플란이 없기 때문에 <오버워치 2> 프로젝트를 '지켜 줄' 사람이 사라졌다고 여기는 유저들이 있다. 한편, 게임에 혁신이 찾아오리라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서로 반대 전망이지만 카플란 퇴사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한 셈이다.
켈러 또한 이런 견해를 전적으로 부정하지 않는다. <오버워치> 팀은 다른 창작집단과 마찬가지로 매우 유기적이다. 멤버 각자의 상황이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쉽다는 뜻이다. 그래서 리더가 자리를 비웠을 경우, 팀원들은 공백을 느끼고 후계자가 이를 고스란히 메워 줄 것을 기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켈러는 마냥 그럴 수만은 없다고 답한다. 켈러는 “나는 제프가 아니다. 제프의 장단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 않다. 리더십 스타일도 다르다. 따라서 앞으로 팀에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유저 커뮤니티와의 소통 방식도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문제가 아니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고 전했다.
종합해보면 <오버워치> 디렉터 교체는 내부 운영 방식과 대외적 소통에만 다소의 변화를 가져올 뿐, 개발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켈러는 “<오버워치> 개발팀은 여전히 매우 놀라운 재능을 지닌 원년 멤버들로 구성돼있다. 그래서 나는 부담이나 걱정을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게임스팟과 켈러의 인터뷰 전문은 다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