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30%는 정당하지 않다.”
한 때는 개발자들의 칭송을 받던 수수료 30%.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대다수의 개발자는 애플과 구글 등에 내야 하는 플랫폼 수수료 30%에 동의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설문조사 결과 지금의 수수료 비율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개발자는 3%에 불과하다.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인 GDC에서 최근 개발자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수수료 비율에 대한 개발자들의 반감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스팀, GOG,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의 플랫폼 수수료는 오랜 기간 30%로 관례화 되었다. 이런 기류는 2018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에픽이 게임스토어를 출범시키며 수수료를 12%로 정한 뒤, 스팀과 애플 등 타 플랫폼의 30% 수수료 정책을 비판하면서부터다.
이후로 개발자들의 인식은 정말 변화하고 있다. GDC 설문에 따르면 2020년에도 30% 수수료가 ‘정당하다’(justifiable)고 답한 사람은 6%에 불과했다. 이번에는 똑같이 답한 응답자 비율이 더욱 줄어 3%가 되었다. 10% 수수료가 적당하다는 답변은 23%로 가장 많았고 15%를 지지한 개발자는 20%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에 반응한 플랫폼들도 수수료 30% 정책을 변경하는 추세다. 애플은 수수료를 제외한 순매출이 연간 100만 달러(약 11억 820만 원) 이하인 앱의 개발자 및 개발사에게 수수료 15%를 책정하고 있다. 100만 달러를 초과하면 30% 수수료가 적용된다. 구글플레이는 모든 기업에 대해 연 매출 100만 달러까지는 15%, 이를 초과한 매출액에 대해서는 30%를 부여하는 방침을 내놓고 7월부터 시행 예정이다.
그러나 스팀은 수수료 30%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다른 플랫폼의 경우 어느 정도의 수익을 넘어선 경우에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과 정반대다. 스팀 정책은 매출 1,000만 달러(약 110억 원)를 넘긴 기업들에게 25%, 매출 5,000만 달러(약 554억 원)를 넘기면 수수료 20%를 적용한다. 즉 성과를 거둔 게임사에게만 혜택을 제공한다.
이같은 스팀의 정책은 인디게임에도 적용된다. 스팀이 자사의 영향력과 수익을 위해 대형 게임사에게는 혜택을 주면서 역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게임사는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상황이 개발자들의 수수료에 대한 인식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GDC는 매년 ‘게임산업 현황조사(The State of the Game Industry)’ 설문으로 업계의 고용 및 근무환경, 노조, 기타 게임개발 관련 이슈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