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 소액주주들이 회사 경영진을 상대로 법적소송을 준비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그라비티 소액주주들은 지난 1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1차모임을 갖고
장외기업에 대한 정보를 주로 다루는 ‘38커뮤니케이션’의 멤버들이 주축이 돼 진행되고 있는 이번 소송에서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8월 30일 일본의 겅호가 그라비티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새로 부임한 그라비티 경영진들이 회사 경영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그라비티의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것들만 일삼고 있다고 소송배경을 설명했다.
38커뮤니케이션의 그라비티 주주게시판
"회사경영에는 뒷짐, 인수합병만 노려"
소액주주들은 겅호가 그라비티를 인수하면서 7.1달러 이하에 그라비티를 공개매수하고 양사의 합병비율을 그라비티에 불리하게 산정하기 위해 김정률 전 회장을 고소하고 나스닥 퇴출설을 운운하는 등 악재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오는 31일로 예정된 그라비티 주주총회에서 2005년 하반기 실적이 발표되면 국내 주가가 바닥을 칠 것이 뻔하다며
한 소액주주는 “지난해 상반기에 매출이 292억원에 불과했고 하반기에는 더욱 실적이 나빠질 것이 뻔하다. 회사경영에는 관심 없고 전 대주주(김정률 전 회장)를 흠집내고자 감사비용으로 4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현 경영진은 마땅히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라그나로크2> 등 신작타이틀 모두 '오리무중'
실제 그라비티는 지난해 8월 겅호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호재는 없어지고 악재만 이어지고 있는 곤란한 상황.
특히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 공개하기로 했던 <라그나로크 2> <레퀴엠> <페이퍼맨> 등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는 가운데 줄곧 김정률 전 회장을 타깃으로 한 소송 이야기만 언론을 통해 부각돼 왔다.
여기에 그라비티가 겅호로부터 약 70억원을 주고 수입한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도 논란거리다.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은 일본에서도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타이틀로 거액의 판권료를 지불한 타이틀. 그라비티의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 수입에 대해 일본의 모 게임전문지 기자는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은 일반적으로 볼 때 한국에서 인기를 끌 수 없는 타이틀이다. 그라비티가 이 게임을 왜 수입하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시했다.
게다가 그라비티는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 역시 수입만 하고 어떠한 서비스 진행상황도 발표하지 않아 오리무중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던 <라그나로크2>
그라비티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항 아니다"
한편 그라비티 소액주주들은 이번 소송을 통해 “그라비티 경영진의 전횡을 막고 부도덕한 소프트뱅크가 한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 제동을 걸어 주주들의 권리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주주들은 17일 모임을 통해 고소인단의 윤곽을 어느 정도 잡은 상태며 소송과 함께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시민단체 언론사 등에 이번 사건을 알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그라비티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기 때문에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