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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C&C 4’ 수석개발자와 함께한 싱글미션 플레이

게임스컴에서 체험한 'C&C 4: 타이베리안 트와일라잇'

정우철(음마교주) 2009-08-28 10:03:17

지난 23일 끝난 독일 게임스컴에서 <커맨드앤컨커4: 타이베리안 트와일라잇>의 싱글 미션 데모 시연회가 있었습니다. EA L.A. 스튜디오에서 <C&C4>의 개발을 총괄하는 마이크 글로세키(Mike Glosecki) 수석 프로듀서가 직접 게임 시연과 설명을 맡았습니다.

 

비공개 시연회는 간단한 게임 설명과 트레일러를 보여준 후 게임스컴을 위한 GDI 싱글미션 1을 진행할 수 있는 데모를 직접 플레이하는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EA 비즈니스 센터에서 진행된 BCD(Behind Closed Door) 매체 세션은 사진과 영상의 촬영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글과 스크린샷으로만 설명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C&C4>의 콘셉트는 4개의 ‘C’

 

“<C&C4>에 C 4개 있습니다.

 

말장난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마이크 글로세키 프로듀서가 <C&C4>의 콘셉트라고 설명한 내용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4개의 C‘Conclusion’(결말), ‘Career’(전문성), ‘Classes’(클래스), ‘Crawler’(전작의 MCV를 대체하는 이동기지)를 말합니다.

 

서포트(지원) 클래스를 선택하면 비행형 크로울러가 등장합니다.

 

<C&C4>에서는 그 동안 진행된 시리즈의 이야기가 결말을 맺는다고 하네요. 타이베리움을 둘러싼 이야기는 NOD의 수장인 케인의 시점으로 진행되고,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수많은 궁금증에 대한 답을 들려 준답니다. 또 결말에는 지구의 운명까지 가늠할 수 있는(!) 엔딩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하더군요.

 

4편에서 게이머는 공격, 방어, 지원의 3개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클래스를 선택했는가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유닛과 기술이 달라집니다. 이와 관련되어 각 클래스마다 이동기지인 크로울러의 형태도 다르고, 생산할 수 있는 유닛도 바뀝니다.

 

선택한 클래스의 속성에 따라 생산할 수 있는 유닛의 종류가 달라집니다.

 

유닛의 속성은 보다 강화되었습니다. 이른바 상성의 개념이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죠. 아무리 강한 유닛이라도 반드시 약점이 있고, 이 약점을 파고들 수 있는 상대 유닛이 존재합니다.  

 

GID 미션 1: 불시착한 수송선을 구출하라!

 

프로듀서의 게임 설명이 끝난 뒤 시연된 싱글데모는 GDI 미션 1의 플레이가 가능한 버전이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게이머에게  공격, 방어, 지원의 속성을 선택을 요구합니다. 이번 플레이에서는 공격 클래스를 골랐습니다.

 

첫 미션은 불시착한 수송선을 구조하는 것입니다. 

 

마이크 글로세키 프로듀서의 설명에 따르면 클래스에 따라 크로울러가 달라지는데, 어떤 건물이나 유닛은 특정 클래스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디펜스타워 같은 방어 속성의 건물은 방어라는 클래스를 선택해야 지을 수 있게 됩니다.

 

게임을 시작하자 미션 목적이 하달됩니다. 이번 목적은 불시착한 거대 수송선을 수리해서 다시 날려 보내는 것. 이를 위해서는 NOD 지역 안에 있는 중립 보급기지를 탈환해 필요한 부품을 손에 넣어야 합니다.

 

 

공격 크로울러, 이동할 때의 모습과 고정되었을 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NOD 진영은 현재 방어 클래스로 설정되어 디펜스타워 등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상태. 만약 게이머가 공격이 아닌 다른 클래스를 선택할 경우 NOD의 속성도 그에 맞춰 바뀔 수 있도록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NOD는 방어 클래스이기 때문에 타워 티펜스 등을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크로울러를 이용한 다양한 공격 방식

 

공격 클래스의 크로울러는 4족 보행 방식으로 전장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동 모드일 때는 거대한 유닛으로, 땅에 고정되면 생산기지로 탈바꿈합니다. 다만, 이동/고정 모드 모두 자체 공격 능력이 있어서 상대방의 공격에도 어느 정도 자체 방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크로울러와 크로울러가 싸울 수도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에 비유하면 해처리와 커맨드센터가 서로 싸우는 격이죠.

 

재미있는 것은 크로울러 주위는 힐링의 개념이 포함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아군 유닛이 크로울러 주변에 있으면 어느 정도 대미지를 입어도 자동으로 수리됩니다.

 

또 크로울러가 파괴되어도 게임오버는 없습니다. 단 한대의 아군 유닛이라도 살아남았다면 즉시 클래스 선택창이 나옵니다. 선택하면 해당 크로울러가 다시 날아와서 게임에 투입되는데요, 상대 유닛이 몰려 있는 지역에 강하시킬 경우 주변의 유닛을 한번에 싹쓸이하더군요.(!)

 

■ 보다 확실해진 유닛 속성

 

게임을 진행하면서 유닛의 속성 개념을 이해하게 됩니다. GDI 유닛을 이끌고 보급기지로 향하면 갑자기 NOD 유닛이 출현해서 전투가 벌어집니다. 이때 까지는 유닛의 상성을 알기 힘듭니다. 기본적으로 유닛은 미사일 등을 사용하는 실탄 계열, 레일건 계열, 화염 계열로 구분됩니다.

 

레일건, 실단, 화염 계열의 속성을 가진 유닛은 서로 상성 관계를 가집니다.

 

NOD 유닛으로는 스콜피온 탱크, 화염탱크(드릴로 땅을 뚫고 다니며 화염으로 공격) 등이 등장하며 에너지 실드를 장착한 2족 보행 유닛도 눈에 띕니다. 특히 방어 클래스를 가진 NOD이기 때문에 주요 지점에 디펜스타워가 설치되어 뚫고 지나가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때 미션의 보너스 목적인 GDI의 엔지니어를 구출하면 상급 유닛 매스토돈(Mastodon)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장 어느 한곳에 수송선에서 탈출 캡슐을 타고 낙하한 GDI 엔지니어를 구출하고 이를 매스토돈과 접촉시키면 활성화됩니다.

 

엄청난 공격력과 방어력을 가진 매스토돈, 그러나 느리다는 점이 치명적인 약점.

 

매스토돈은 미사일과 발칸 같은 실탄 계열 무기를 사용하는 유닛이죠. 게다가 한번에 엄청난 화력을 뿜어내는 덕분에 웬만한 NOD 유닛이 몰려 있어도 거뜬하게 상대할 수 있습니다사정거리도 길어서 디펜스타워를 없애는 데도 유용합니다.

 

그래도 미션1에서 GDI의 주력 유닛은 레일건을 쏘는 탱크입니다. 화력은 강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죠. 바로 NOD의 에너지실드를 장착한 유닛들입니다. 에너지실드는 레이저 계열의 무기를 무력화하기 때문에 실탄 계열 유닛으로 상대해야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NOD의 에너지 실드는 레일건 공격을 무력화합니다.

 

따라서 재빨리 매스토돈을 획득해야 무리 없이 미션1을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달라진 점은 NOD의 화염탱크입니다. 아쉽게도 이번 플레이에서 볼 수는 없었지만, 화염탱크는 드릴을 이용해서 땅속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에너지실드 유닛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유닛 조합이 필수적이죠. 

 

화염탱크는 이름에 걸맞게 화염을 무기로 사용하는데요, 주변을 태워 버리고 잔여 화염까지 있어서 추가 대미지와 스플래시 대미지를 동시에 줍니다. 만약 NOD로 플레이한다면 적은 수의 화염탱크로 다수의 적을 상대할 수 있게 되겠더군요.

 

 화염 공격은 주변을 불태우고 잔여 화염으로추가 대미지를 줍니다.

 

 

■ 유닛의 육성과 미션의 마무리

 

보급기지를 탈환하기 위해 공방을 계속 하다보면 눈에 띄는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경험치가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죠. 유닛을 처치할 때마다 +60XP, +75XP 라는 글자가 상대 유닛 위에 떠오릅니다. 유닛이 가진 경험치 만큼 게이머의 경험치가 올라가는 것을 뜻합니다.

 

유닛을 격파하면 그에 해당하는 경험치를 얻게 됩니다. 

 

마이크 글로세키의 설명에 따르면 경험치는 온라인에 접속하고 있을 경우에만 얻을 수 있으며 경험치로 뛰어난 유닛이나 별도의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종의 RPG 개념을 RTS에 적용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일진일퇴의 공방 끝에 보급기지를 탈환하면 유저는 인게임 무비를 볼 수 있습니다. 부품을 가지고 수송선을 수리하고 다시 출발 준비를 하는 과정인데 엔진 시동을 걸 때까지 10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메시지가 보입니다.

 

 

최후의 미션은 10분동안 버티기. NOD를 전멸시킬 수 없기에 막아내야 합니다. 

 

이제 10분 동안 NOD 유닛이 수송선 주위로 몰려듭니다. 따라서 아군 유닛을 모두 수송선 주위로 모으고 크로울러를 중심으로 방어진을 짜야 합니다. 그래야 자동수리도 받으면서 상대할 수 있으니까요. 만약 방어하기 힘들다고 생각되면 재빨리 크로울러를 파괴시키고 다시 불러내는 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처음에 이야기했 듯 상대 유닛 위로 소환시키면 모두 없애버릴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10분간을 버티면 수송선이 엔진시동을 마치고 하늘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싱글 데모는 끝이 납니다.

 

물론 막아내기 힘들면 크로울러를 희생 시키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

 

C&C 4의 추가 정보는?

 

수석 프로듀서인 마이크 글로세키는 게임을 시연하는 내내 즐겁게 설명합니다. 그리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비밀을 하나 꺼냅니다. 매스토돈을 클릭하면 나오는 목소리가 사실은 자신의 목소리라고 합니다. 이렇듯 <C&C 4>의 유닛 음성 중 몇몇은 개발자들의 목소리로 연기하고 있으니 나중에 한번 꼭 들어 보라고 당부 하네요.

 

마지막으로 <C&C 4>의 발매일을 물어 봤습니다. 그러나 역시 정석적인 답변을 해주더군요. 2010년 이랍니다. 자세한 발매일은 자신도 몰라서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어쨌든 <C&C 4>의 실제 플레이를 본 느낌은 지금까지의 시리즈와는 사뭇 다릅니다. 빨라진 유닛의 속도와 상성의 개념이 확연히 보이는 유닛, 달라진 인터페이스, 박진감 넘치는 전투 등 기존의 크고 강해 보이는 유닛으로 느릿한 전투를 보여주던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지금까지는 <스타크래프트 2> 2010년에 나오면 RTS 시장은 끝이라고 생각 했지만 <C&C 4>를 직접 접해보니 좋은 경쟁 상대가 될 듯 합니다. <C&C> 시리즈만의 장점과 그동안 불편하고 답답했던 게임 플레이가 완전히 개선된 <C&C 4>는 역시 내년의 기대작 중 하나로 불리기 손색 없을 정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