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액션 MORPG <C9>의 중국 짝퉁 홈페이지가 등장했다.
아직 중국 수출계약도 성사되지 않은 시점에서 누군가에 의해 <C9>의 유사 홈페이지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 동안 중국에서는 한국 게임의 주요 시스템과 그래픽을 따라한 게임들이 많이 등장했지만, 게임 홈페이지를 그대로 도용해서 먼저 선보인 경우는 이례적이다.
중국 <C9> 홈페이지는 한눈에 봐도 한국 홈페이지와 유사하다. 사이트의 전체적인 구조가 똑같을 뿐만 아니라 게임의 주요 이미지도 그대로 가져다 썼다.
심지어 홈페이지 하단에는 퍼블리셔인 NHN, 개발사인 NHN게임스의 로고와 함께 사업자등록번호, 한국 주소 등을 한글 그대로 도용했다.
■ <C9> 접속 서비스를 파는 중국 VPN
유일하게 다른 것이 있다면 한국 홈페이지의 경우 게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게임을 시작할 수 있지만, 중국 짝퉁 페이지에선 가상사설망인 ‘VPN’ 접속 페이지로 넘어간다는 점이다.
<C9>의 짝퉁 페이지는 중국 유저들에게 한국 서버로 접속하게 해주는 VPN 사업자로 파악된다. 홈페이지에는 ‘중국에서도 편리하게 한국의 <C9>을 플레이할 수 있다’며 별도의 요금을 내면 가상망을 열어 주겠다는 설명이 나와 있다.
한국 게임업체들은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해외 게이머들의 접속을 차단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국 유저들의 경우 한국 서버에 접속해 속칭 ‘작업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엄격하게 제한하는 편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C9>의 VPN 사설사업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한국 서비스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생겼다.
가장 큰 문제는 불법 오토 프로그램을 이용한 게임머니 장사다. <C9>을 즐기는 유저 사이에서는 오토 프로그램 이용자로 의심되는 유저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 중국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C9>
이번 짝퉁 홈페이지는 중국 현지에서 <C9>을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중국 최대 게임전문 사이트 17173닷컴에 따르면 현재 <C9>은 <드래곤볼 온라인>과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에 이어 온라인게임 기대작 3위를 기록하고 있다. 3개 게임 중에서도 가장 빠른 서비스가 예상되는 <C9>에 대한 기대가 단연 높다.
이러한 기대심리는 중국 유력 업체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텐센츠, 샨다 등은 이미 <C9>의 중국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NHN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편, 이번 <C9> 짝퉁 홈페이지 등장에 대해 NHN은 황당스럽다는 입장이다. NHN 관계자는 “우리가 만든 홈페이지가 아니다. 아직 수출계약도 안 한 게임인데 중국 현지에서 홈페이지가 등장한 것을 보고 놀랐다. 현재 개발사인 NHN게임스를 통해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