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의 KT&G 경영권 공격에 이어 이번에는 그라비티가 외국 헤지펀드의 공격대상으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 미국의 헤지펀드인 문캐피탈과 라미어스캐피탈그룹이 그라비티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그라비티 소액주주 공정 대우 위원회'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또 이 위원회가 그라비티 경영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뜻을 내비쳤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위원회 회원들은 그라비티 보통주의 약 13.9%에 해당하는 그라비티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보유하고 있다.
위원회는 그라비티의 이사회가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씨와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들에 이익이 되는 거래를 승인했고 이로 인해 소액주주들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최근 그라비티소액주주모임이 긴급 모임을 갖고 소프트뱅크가 그라비티를 일본 계열사인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와 합병시키기 위해 그라비티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추고 있다는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이와 관련 위원회는 한국의 소액주주들과 관련논의를 할 수도 있으며 이들이 위원회에 포함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또 필요한 경우 그라비티와 일본, 한국, 미국 등의 그라비티 경영진 및 이사회에 대해서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손태장씨와 그라비티 창립자인 김정률 전 회장 사이의 지분매각 거래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사건이 칼 아이칸에 의한 KT&G 경영권 공격의 뒤를 이은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그라비티 관계자는 "해당 헤지펀드가 보도자료를 낸 것 이외에는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특별히 말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헤지펀드란?
100명 미만의 투자가들로부터 개별적으로 자금을 모아 파트너십(partnership)을 결성한 후에 카리브해의 버뮤다제도와 같은 조세회피(租稅回避) 지역에 위장거점을 설치하고 자금을 운영하는 투자신탁이다.
헤지펀드는 파생금융상품을 교묘하게 조합해서 도박성이 큰 신종상품을 개발하는데, 이것이 국제금융시장을 교란시키는 하나의 요인으로 지적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전세계 헤지펀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그룹’이 특히 유명하다.
1996년 말 현재 운용규모는 한국의 국민총생산(GNP)의 8배에 이르는 3조 700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 헤지펀드는 파생금융상품을 집중적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이들이 일제히 준동할 경우에는 국제금융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하루 1조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방 7개국(G7)을 포함한 OECD의 모든 중앙은행들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500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정을 감안하면 헤지펀드가 국제금융 시장에 미치는 위력이 얼마나 큰 가를 짐작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1996년 9월 금융기관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남아메리카와 동유럽 등 투자위험성이 비교적 높은 신흥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헤지펀드가 최초로 생겼다. (출처=네이버 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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