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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배우 초상권 문제로 PC판 못 나오는 게임?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을 두고 일어난 설왕설래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4랑해요) 2021-07-13 15:39:53
주인공 캐릭터 모델을 맡은 배우의 초상권 문제로 게임 후속작 개발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루머가 나왔다. 대체 무슨 일일까?

해당 루머는 일본의 대형 연예 기획사 '쟈니스 사무소'에 속한 배우 '기무라 타쿠야'를 둘러싸고 벌어졌다. 기무라 타쿠야는 <용과 같이>의 외전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과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의 주인공 캐릭터 '야가미 타카유키'의 캐릭터 모델을 맡고 있다.

 

 '야가미 타카유키. 일본 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모델을 맡았다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 발매를 기념해 내한한 기무라 타쿠야

 

그리고 해당 루머는 일본 웹진 '일간 대중'에서 나왔다.

 

매체에 따르면 한 예능 프로 관계자는 "개발사와 쟈니즈 사이의 게임 플랫폼에 대해 타협이 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아무래도 2번째 작품(로스트 저지먼트)을 마지막으로 시리즈가 종료되는 것 같다"며 "쟈니스가 PC 버전 출시에 대해 부정적이다. PC에 출시할 수 없다면 개발사로써는 사업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시리즈를 종료할 것 같다"고 밝혔다.


즉, 기무라 타쿠야의 소속사가 PC 출시를 반대하고 있고, 이에 따라 개발사에서는 수익성을 이유로 시리즈 개발을 종료할 수밖에 없다는 루머다. 또한 해당 기사에 따르면 기무라 타쿠야 본인은 소속사의 의견과는 별개로 게임에 긍정적이나, 이런 문제를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판받지 않은 기억>

 

루머는 루머이기에, 해당 기사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만약 루머가 사실이라도 쟈니스와 세가가 협의를 통해 의견 차이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그 전에 해당 루머가 팬들에게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지는 근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최근 세가의 행보와 일본 대형 소속사 '쟈니스의 초상권 방침에 대해 알아야 한다.

2018년 12월 13일 발매된 첫 작품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은 <용과 같이> 시리즈의 외전. 원작의 야쿠자 이야기에서 탈피해 사건을 수사하는 탐정을 주인공으로 한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보여 줘 호평을 받았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저지 아지즈: 사신의 유언>은 2021년 6월 16일 전 세계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

이에 후속작인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도 2021년 9월 24일​ 출시 예정이다. 플랫폼은 PS4, PS5, Xbox one, Xbox series X. 그리고 세가는 최근 자사 게임의 PC 출시에 대해 적극적이다. 

세가는 2020년 8월 19일 진행된 투자 Q&A 세션에서 "지난 3~4월 스팀에 출시된 과거 게임의 재구매가 크게 늘었다"라며 "앞으로 나올 신작도 스팀 등 다양한 곳에 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팬들은 2개의 외전 작품의 PC 출시에 대해서도 기대했다. 수익을 생각하면 PC로 출시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

 

세가는 기존 <용과 같이> 시리즈를 스팀과 Xbox 게임 패스에 추가하는 등, PC 시장에 매우 적극적이다. PC로 출시한 게임의 성과가 좋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이 외전 시리즈는 모두 PC에 출시되지 못하고 있다. <로스트 저지먼트>가 공개되면서 세가 웹 페이지에서 PC 출시에 대한 소스 코드가 발견되기도 했으나, 세가는 재빨리 "현재로서는 출시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일부 팬들은 이를 쟈니스의 엄격한 초상권 문제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쟈니스는 1962년 설립된 이후 남성 연예인을 전문적으로 키워 온 연예 기획사다. 엄격한 관리와 전문적인 기획을 통해 일본 유명 남성 아이돌을 대거 배출했다. 다만 엄격한 관리로 유명한 만큼, 소속 배우의 초상권에 대해서도 매우 까다롭다.

쟈니스는 초상권을 이유로 소속 배우의 사진 인터넷 개재를 엄격히 금지해 왔다. 이를 어기면 취재에 불이익을 줘 일본 유명 매체도 해당 규정을 준수해 왔다. 부득이하게 쟈니스 소속 배우가 포함된 사진을 출고해야 할 경우에는, 해당 인물의 모습만 모자이크하고 사진을 출고할 정도였다.

 

쟈니스 소속 연예인이 등장한 한 일본 잡지. 사진을 모두 모자이크 처리했다 (출처 : 트위터)

 

일본 게임 잡지 '패미통'의 온라인 기사 사진. 기무라 타쿠야의 사진을 "죄송하지만 본 기사의 잡지판에서는 사진이 수록되지 않습니다"라며 회색 처리했다. 실제로 일본 게임 웹진에서는 기무라 타쿠야의 사진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출처 : 패미통)

 

스마트폰의 보급, 유튜브의 성장으로 쟈니스에서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도 하는 등 변화의 흐름이 보이고 있지만 초상권 제약은 여전하다. 그리고 <저지먼트> 시리즈가 PC에 출시된다면, 쟈니스 측에서는 주인공의 모델을 맡은 기무라 타쿠야의 초상권이 침해될 우려가 있어 이를 반대하는 것으로 팬들은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