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두 차례에 걸쳐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머스크는 26일 테슬라 IR 중 직접 "(애플 앱스토어는) 담장 둘러진 정원"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현지 시각으로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는 사실상(de fecto) 인터넷에 부과되는 글로벌 세금"이라며 "에픽이 옳다"고 썼다. 현재 에픽게임즈와 애플이 치르고 있는 소송전을 언급하면서 에픽게임즈를 지지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사실 나는 애플 제품을 좋아하고, 또 사용한다"면서 "애플은 앱스토어에 너무 많은 요금을 매기고 있을 뿐이다. 추가적인 작업 없는 30%의 수수료는 완전히 불합리하다"고 썼다. 이어서 "통상적으로 경쟁적인 압박이 들어오면 애플은 요금을 인하하겠지만, 애플과 안드로이드 두 곳의 이중독점 구조이므로 독점"이라고 진단했다.
또 "애플이 부과하는 30%의 수수료는 사용자들에게 숨겨져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사용자의) 항의를 받을 것"이라고 썼다.
일론 머스크가 애플을 비판한 배경에는 5년 전 인수와 관련된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팀 히긴스(Tim Higgins)는 <파워 플레이: 테슬라, 일론 머스크, 그리고 세기의 도박>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했다. 책에 따르면, 애플 CEO 팀 쿡은 2016년 테슬라의 M&A를 제안했고, 일론 머스크는 "애플 CEO를 넘겨주면 테슬라를 팔겠다"고 대답했다. 이에 팀 쿡은 욕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는 것이 책 내용.
현재 팀 쿡과 일론 머스크 두 사람 모두 해당 일화가 있었던 일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이와 별개로 애플이 '애플카'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면 최고의 라이벌은 단연 테슬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세계적 명망가가 에픽게임즈에 힘을 실어준 것은 수수료 인하의 긍정적 신호라는 진단과 함께, 일론 머스크의 변덕스럽고 의중을 알기 어려운 SNS 이용 때문에 의문부호를 보내는 입장도 있다. 자신과 애플의 경쟁 관계를 부각시키기 위해 에픽게임즈를 끌어들이지 않았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