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중국 관영매체의 '정신아편' 보도에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매체인 소호닷컴, 시나닷컴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3일 정오 텐센트는 공시를 내고 미성년자 보호 업무를 적극 수행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련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텐센트가 발표한 조치는 만 12세 미만 미성년자는 게임 소비를 금지하고, 12세 이상 이용자는 평일 1시간 30분에서 1시간으로, 공휴일은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이용시간 단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다만 해당 조치가 <왕자영요>에 제한되는지, 자사 서비스 게임 전체에 해당하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더불어 해당 계정의 실명인증을 통해 조치를 더욱 강화한다. 이는 미성년자가 성인계정으로 우회했을 가능성을 사전, 사후에 차단하기 위함으로 의심되는 모든 계정에 대해서 재인증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서 성인 계정의 거래 행위도 단속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텐센트는 해당 보도와 자사 조치를 직접 연관짓기 보단, 2일 마친 차이나조이의 후속 조치 격으로 이러한 제한 강화를 발표하는 모양새를 갖추었다. 이는 해당 조치에 중국 정부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고, 업계도 정부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지 않는 자율적인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로 추측된다.
텐센트의 이번 조치는 지극히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3일 아침, 관영 신화튱신 산하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에서 "게임은 (중략) 정신아편", "정신성 마약" 등이 실린 기획기사가 보도되면서 텐센트, 넷이즈 등 홍콩 상장 주요 게임사 주식은 급락했다.
이뿐 아니라 일본에 상장한 넥슨은 물론 한국에 상장한 대부분의 게임사 주식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 게임 생태계에 텐센트가 차지하는 실제 지분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주가 하락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미래에셋증권 또한 3일 리포트에 "신화망의 정신성 마약 기사로 주가 급락"이 발생했다며 그 영향성을 인정했다.
중국 현대사적으로 '아편'이라는 단어가 지니는 상징성을 참고했을 때, 이번 조치는 신속하지만 일견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텐센트의 공시가 발표된 후, 문제의 "정신아편" 기사는 삭제된 상태다.
한편 텐센트가 강력한 조치를 취함에 따라 넷이즈를 비롯한 중국 내 다른 게임사도 유사한 조치를 발표할지 주목된다. 텐센트는 당사 발표에 업계 전체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주요 게임사의 주가 또한 원래 수준을 회복할지, 아니면 더 긴 침체를 그릴지도 지켜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