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에 의한 성차별·성폭력 고소와 관련,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주들이 집단소송에 나섰다.
소송의 이유는 ‘경제적 손실’을 배상하라는 것. 미국 로펌 ‘로젠’이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송장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그간 꾸준히 발생해온 법적 문제를 축소, 은폐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주주들에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주주들이 주요 근거로 제시한 것은 2016년부터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온 공시 문건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사내 괴롭힘과 차별에 관련한 법률적 리스크를 분명히 인지하면서도, 문건에서 이것이 자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사소한 문제인 것처럼 거짓되게 언급했다는 것.
소장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회사에 대한) 정기적(routine) 민원과 법적 소송들은 유의미한(significant) 것이 아니며, 우리 사업, 재정 상황, 운영 성과, 유동성에 실질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서술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인사과에 여러 불법적 괴롭힘, 차별, 보복 관련 민원이 접수되고, 그중 대부분이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음에도 불구, 이 역시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사소한 문제처럼 서술했다.
이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주주들은 “만연한 괴롭힘, 차별, 보복 등 문화가 기업 운영에도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라며 해당 문제가 기업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더불어 주정부에 의한 조사 사실을 은폐했다는 점도 중대한 과실로 지적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고소한 DFEH는 장기간에 걸쳐 조사를 실시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관련법에 따라 이 조사에 협조함으로써 이슈를 분명히 인지했으면서도, 해당 사실을 전혀 공시하지 않았다. 이같은 정보 누락, 축소로 인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가 “부풀려졌다”는 것.
소송을 제기한 주주들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잘못된 행동과 (정보)누락, 기업의 보통주 가격 급락의 결과로서 주주들이 상당한 규모의 손실과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가는 고소 사실이 알려진 7월 27일 이후 8일 4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