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성차별·성폭력 관련 고소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오버워치> 리그 운영에도 암운이 드리웠다.
코카콜라와 미국의 대형 보험사 스테이트 팜(State Farm)이 <오버워치> 리그의 스폰서십 철회를 고려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5일(이하 현지시간) 두 기업이 현재 리그와의 스폰서십 계약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 대회 스폰서십은 기업이 자사 브랜드를 특정 소비자층에게 알릴 수 있는 주요 마케팅 수단이다. 과거 레드불의 경우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들을 집중적으로 후원하면서 젊고 활동적인 소비자층을 상대로 원기 왕성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세계 1위 음료 기업인 코카콜라 컴퍼니는 다국적 대기업 중 손꼽히는 ‘마케팅 명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소셜 미디어, 웹 미디어, 모바일 등 전방위적 마케팅으로 브랜드 관리에 힘쓰는 기업인 만큼, 이번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평판 하락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카콜라 대변인은 워싱턴 포스트에 전달한 성명에서 “우리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논란을 인지했으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향후 마케팅 계획과 프로그램을 재검토하기 위해 한발 물러선 상태”라고 전했다.
스테이트 팜 또한 워싱턴 포스트를 통해 “<오버워치> 리그와 체결했던 마케팅 계약을 다시 평가 중이다. 이번 주말 있을 경기에서 우리 회사 광고를 내보내지 말 것을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만약 코카콜라 컴퍼니와 스테이트 팜이 철회를 결정하더라도 ‘최초’의 이탈 기업은 아니다. 지난 3일 유럽 및 북미 지역 이동통신사 ‘T모바일’이 먼저 <오버워치> 리그의 스폰서십을 철회했다.
두 기업이 정말 스폰서십을 취소한다면, 프링글스, 팀스피크, IBM, Xfinity, Cheeze-It 등 남은 스폰서 기업 중 일부 또한 ‘줄줄이’ 계약을 취소할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스폰서십은 <오버워치> 리그 운영에 있어 중요한 재원이다. 현재 리그는 프랜차이즈 수수료(franchise fee)와 방송권, 스폰서십에 의지해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