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7일에 1번꼴로 게임 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텐센트가 또다시 손길을 뻗쳤다.
이번에 텐센트가 지분을 인수한 대상은 <저니 투 더 새비지 플래닛>을 개발한 '라쿤 로직'이다. 라쿤 로직은 본래 '타이푼 스튜디오'라는 사명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2018년 유비소프트, EA, 워너 브라더스 게임즈 등 다수의 게임사에서 근무한 경력 있는 개발자들이 모여 설립했다. 공동 창업자인 '알렉스 허친슨'은 <어쎄신 크리드 3>와 <파 크라이 4>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경력이 있다.
타이푼 스튜디오는 스태디아 게임 개발을 위해 2019년 12월 구글에 인수됐고, 2021년 1월 외계 행성으로의 모험을 다룬 어드벤처 게임 <저니 투 더 새비지 플래닛>을 출시했다. <저니 투 더 새비지 플래닛>은 메타크리틱 76점, 2,377여 개의 스팀 평가를 통해 '매우 긍정적' 등급을 달성하면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구글이 스트리밍 서비스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면서 자체적인 게임 개발이 중단됐고, 타이푼 스튜디오도 해체됐다.
라쿤 로직은 해체된 타이푼 스튜디오 출신 개발자가 다시 모여 설립한 회사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라쿤 로직은 텐센트로부터 "대규모" 초기 투자를 확보하고, 구글로부터 <저니 투 더 새비지 플래닛> IP에 대한 권리를 되찾았다. 현재 라쿤 로직은 공개되지 않은 게임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라쿤 로직의 공동 창업자 알렉스 허친슨은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텐센트처럼 우리를 믿고 투자해 주는 조직을 발견해 기쁘다. 이번에는 순수한 투자이기 때문에 걱정할 것이 없고, 스튜디오 지분도 소수만 가져갔기 때문에 창작에 대한 권한은 순전히 우리에게 있다. 그리고 우리는 중국 시장에 게임을 출시하는 것에 큰 관심이 있으며, 그런 점에서 (텐센트의 투자가)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이름있는 게임 IP를 확보하고, 해외 콘솔 시장으로의 영역 확장을 위해 다수의 게임 회사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2021년 7월 19일엔 <리틀 빅 플래닛>으로 유명한 영국 게임 개발사 '스모 그룹'을 12억 7천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다음 날인 20일에는 <배틀라이트>를 개발한 스웨덴 개발사 '스턴락 스튜디오'의 지분 과반수를 인수했다. 스턴락 스튜디오와 관련한 지분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